강우석“할리우드게섰거라”

입력 2008-04-2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토종영화‘강철중’으로흥행대결
“여름 성수기 해외 영화만 있으면 실례. 흥행 삼진 당해도 타석에 나가겠다.” 6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강철중’으로 다시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 한국 영화계의 파워맨을 꼽을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그는 오랜만의 연출 복귀에도 신인감독을 방불케 하는 패기가 넘쳤다. 23일 ‘스포츠동아’와 만난 그는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코미디가 강한 영화인만큼 한판 승부가 기다려진다”고 영화 개봉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강감독은 “여름성수기에 해외영화만 상영되는 것은 한국 관객들에게 실례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타석에는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화 ‘강철중’은 2002년 큰 성공을 거둔 ‘공공의 적’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주인공 직업이 형사에서 검사로 바뀐 2편과 달리, 이번에는 1편의 형사 캐릭터가 그대로 이어졌다. 주인공은 물론 설경구. 강 감독은 오랜만에 연출을 맡은 것에 대해 “이제는 좋은 후배들의 작품을 밀어주고 싶었지만 아직 코미디 영화에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거론되는 한국영화 위기에 대해 “모두 우리 영화제작자들 탓이다”고 자성했다. 강 감독이 영화 연출을 다시 맡은 것도 재미있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나는 항상 제작자 보다는 감독이고 싶다. 설경구, 정재영이 잘 해준 만큼 자신 있게 6월로 개봉을 정했다.” ‘강철중’이 개봉하는 6월 19일은 ‘인디아나 존스4’, ‘미이라3’, ‘핸콕’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줄줄이 공개되는 시기다. 대부분 한국영화가 정면대결을 피해 개봉 날짜를 조정했다. 강 감독은 “앞으로 내가 감독하면 얼마나 더 하겠나. 한국영화도 어려운데 잘 마무리 하고 현장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