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게임전쟁…‘선물폭탄’뿌려라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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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포트,우리아이게임시간조절법
조금이라도 게임을 더 즐기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했으면 하는 부모들 간의 다툼은 요새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모?입장에서는 학교가 끝난 후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컴퓨터를 없애버려서라도 게임을 그만두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워낙 아이들의 반발이 심해서 그럴 수도 없다. 아이들은 게임을 모르면 학교에서 왕따가 된다고 주장한다. 컴퓨터를 치우면 밥을 안 먹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결국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과 한 시간 가까이 싸우다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하지만 아동상담 전문가들은 무조건 막는 방법은 효과가 없다고 경고한다. 통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강압적인 방법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 화를 내는 부모님 앞에서만 잠시 게임을 안할 뿐이지 나중에 더 게임에 열중하고 집착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킬 수 있는 수준의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완수했을 때 더 큰 보상을 주는 방식을 써보라고 귀띔한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하루 한 시간의 게임 플레이 권한 시간을 부여하고, 아이들이 이를 잘 지켰다면 보상으로 주말에는 마음껏 게임을 즐기게 해 주는 식이다. 물론 아이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게임에 대한 권한 자체를 모두 몰수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요즘 게임사들은 아이들이 게임에 접속하면 부모의 휴대전화로 ‘게임에 로그인 했습니다’ 라는 문자를 보내주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의 게임 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결과를 담보로 한 선물을 사주는 방식이다. 성적을 얼마만큼 올리면 게임을 즐기는 것을 허락해준다거나 인기 있는 NDSL 같은 게임기를 사준다거나 하는 방식을 사용해도 좋다. 이런 방식의 약속은 초반에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최대한 부모가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너의 꿈이 뭐냐”고 묻고는 “이것만 이렇게 하면 나중에 너의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알아듣게 설명을 하는 등 마음속으로 통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가급적이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게임과의 전쟁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醮球治봉?장진원 본부장은 “지금의 부모님들이 어렸던 시절에는 환경 자체를 차단하면 아이들이 게임이나 성인물들을 접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아이들이 원하면 뭐든지 접할 수 있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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