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빠진에이스,속터진구단들…심정수·박명환나란히1군엔트리제외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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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회복하라.’ 삼성 4번타자 심정수(33)와 LG 에이스 박명환(31)에게 결국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바닥까지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고 돌아오라는 ‘2군행’ 채찍이다. 한동안 부진의 늪을 헤매던 이들은 25일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심정수, 5연속경기 무안타 ‘자신감 상실’ 심정수는 25일 현재 타율 0.235에 홈런 3개,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격 2관왕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무엇보다 최근의 부진이 심각했다. 18일 대구 LG전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홈런포는 11일 이후 침묵하고 있다. 20일부터는 4경기 연속 삼진도 기록했다. 대부분이 스탠딩 삼진. 선동열 감독은 24일 심정수를 6번으로 내리면서 무언의 경고를 보냈지만 역시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선 감독은 사직 롯데전에 앞서 “지난주부터 스윙할 때마다 공과 배트 사이가 너무 멀었다. 공을 제대로 봐야 칠 텐데 전혀 안보이는 것 같더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게 원인인 것 같다. 2군에서 제대로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가다듬고 올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복귀에 대한 기약도 없다. 심정수의 4번 자리는 이미 박석민이 메우고 있다. 심정수의 이름값 대신 분위기 쇄신을 택한 것이다. 심정수가 2군에서 절치부심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자리를 내주게 될 수도 있다. ○박명환, 1승도 못 올려…볼넷만 19개 박명환도 잘 안 풀리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3패에 방어율 8.61을 기록한 게 전부다. 24일 한화전에서도 4.1이닝 7안타 5실점하고 내려오자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특히 볼넷이 많아 걱정을 사고 있다. 23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19개(전체 2위)를 허용해 9이닝당 볼넷수가 7.4개나 된다. 심정수와 달리 박명환은 일단 1군에 동행하기로 했다. 최근 부진의 표면적인 이유가 오른쪽 어깨 통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이 심각하다기 보다는 스스로 어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해석이다. 김재박 감독은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데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로테이션에서 한 두 차례 제외시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템포 쉬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하겠다는 뜻이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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