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4色사랑’당신의스타일은?

입력 2008-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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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일밤‘우리결혼했어요’개성만점4커플유형별애정분석
한 번의 결정으로 일생이 좌우되는 공통점을 뺀다면 결혼 생활은 부부마다, 가정마다 놀랄 만큼 다르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연출 전성호)에 등장하는 네 커플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방송가 핫이슈로 떠오른 ‘우리 결혼 했어요’는 짝짓기를 넘어 연예인들이 펼치는 결혼생활이란 점에서 리얼리티를 한층 높였다.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알렉스·신애, 앤디·솔비, 서인영·크라운제이, 정형돈·사오리 커플을 통해 유형별 부부의 모습을 분석해봤다. ● 신애&알렉스 : 철↑ 현실성↓ 알렉스와 신애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다. 누구나 꿈꾸는 생활이기도 하다. 다정다감한 알렉스는 신애를 위해 직접 요리하는 것은 기본, 감미로운 노래로 사랑을 속삭이고 심지어 신애의 발까지 정성스레 씻겨준다. 링 위에 함께 올라 나란히 글러브를 끼고 장난스럽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여자라면 누구라도 꿈꾸지만 누구나 누리지 못하는 특권이다. 알렉스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타성을 인정받았고 신애 역시 사랑스러운 새색시의 풋풋한 이미지를 더하며 1석 2조의 행운을 누리는 중이다. 다만 알렉스와 신애가 만들어가는 관계를 현실에서 만나기가 다소 어렵다는 점은 끝내 아쉬움이다. ● 솔비&앤디 : 철↓ 현실성↑ 앤디와 솔비는 비록 철은 없지만 알콩달콩 사랑을 이루는 모습은 살갑다. 솔비는 남편인 앤디를 두고도 신화의 다른 멤버 에릭에게 과도한 애정을 드러내는 철없는 아내다. 솔비와 앤디는 식탁에서 소주를 한 잔씩 나눠 마시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실제로 술을 즐기는 솔비와 앤디는 무장해제하고 카메라 앞에 나선다. 조용한 앤디와 달리 당차고 솔직한 솔비는 남편의 공연장에 가져갈 김밥을 만들기 위해 엄마까지 호출한다. 주변 인물을 등장시켜 결혼생활의 다채로운 면을 보이는 점에서 앤디와 솔비의 관계는 좀 더 광범위하고 신빙성이 높다. 네 커플 중 가장 과감히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특징. 솔비는 앤디의 볼에 뽀뽀하거나 은근한 스킨십을 거리낌없이 하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서인영&크라운제이 : 철↓ 현실성↓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철도 없고 현실성도 낮지만 눈길을 끈다. 방송에서 신상품 구두에 집착하는 서인영과 한정판 재킷, 모자에 욕심내는 크라운제이의 모습은 그들에게는 꾸밈없는 실제 생활의 하나이지만 일반적인 부부들에게 찾아보기는 어렵다. 27일 방송한 ‘사랑의 도시락’ 편은 이들 커플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였다. 대구로 봄나들이를 떠나는 모습이 여과없이 방송됐다. 멋진 승용차 대신 기차여행을 선택한 크라운제이를 향해 서인영은 “우리 스타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앙탈을 부렸다. 겨우 달래 기차에 타고 동대구역에 내렸을 때 폭우가 내리자 옷과 구두부터 챙기는 둘의 모습은 철없는 부부의 극치였다. ● 사오리&정형돈 : 철↑ 현실성↑ 정형돈과 사오리는 네 커플 중 시청자로부터 가장 질타를 많이 받는다. 철은 들었고 현실적이기도 한데 선뜻 호감이 가지 않는다. 다정함과는 거리가 먼 정형돈은 오랜만에 나선 나들이에서도 아내를 덩그러니 남겨두고 혼자 농구에 열중한다. 화내는 사오리를 달래기는커녕 또 다시 제멋대로 행동한다. 정형돈을 두고 시청자들은 ‘전형적인 한국형 남편’이라고 평한다. 작정한 듯한 정형돈 때문에 속이 상하는 건 사오리다. 일본에서 나고 자린 그녀는 정형돈의 격한 행동으로 늘 상처를 받는다. 방송에서 보이는 둘의 어색한 관계 탓에 ‘실제 사이도 나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리지만 이는 둘의 만드는 실감나는 생활이 낳은 해프닝이다. ● 커플마다, 시청자 선호 제각각 생활이 다른 네 커플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선호도 제각각이다. 인기의 높낮이 없이 각각의 개성이 고르게 인정받는다. 그만큼 네 커플이 펼치는 결혼 생활이 현실적이라는 의미다. 한 시청자는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정형돈, 사오리 커플에게 지지를 보냈다. 송 씨는 “처음 만나 가슴 설레는 연애 초기가 아니라 가장 편안한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신혼부부의 생활을 솔직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로 “연예인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를 꼽았다. “대중이 궁금해 하고 좋아하는 연예인의 결혼 생활에 호기심이 생긴다”며 “비록 설정이라고 해도 커플마다 정말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든다”고 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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