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방송부적격 음악으로 분류했던 가요 1,055곡을 재심의해 이중 418곡을 금지곡 목록에서 해제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조용필의 ‘이끌어주오’, 서태지와 아이들의 ‘1996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가 방송 금지에서 풀렸다. 또한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거라’(외설 퇴폐 불륜)을 비롯해 한대수의 ‘과부타령’(가사부적격), 윤도현 ‘이 땅에 살기 위하여’(가사부적격) 등도 방송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KBS측은 “시대적 변화와 대중가요에 대한 청취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에 부응하고자 현행 가요심의 기준에 맞게 현실적이고 전향적인 재심의 활동을 해왔다”며 “400여 곡은 당시 체제 부정 등으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현 시점에서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해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재심의 대상이 된 1,055곡은 1995년∼2000년 사이 방송 심의규제에 묶여있던 부적격 가요들이다. 한편 목록에서 해제된 곡을 제외한 나머지 637곡에 대해서는 표절, 가사 내용 저속, 간접광고 등 공영방송에서 방송하기 부적합한 내용인 것으로 판정돼 다시 부적격 판정이 내려졌다. KBS는 2004년에도 1965∼1994년 당시 공연윤리위원회 시절의 방송금지 가요 1,046곡에 대해 재심의를 벌여 이 가운데 676곡을 해제한 바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