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요거안보면후회할걸!

입력 2008-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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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13개 섹션 195편. 개폐막작을 포함 하루에 한 섹션만 즐겨도 9일은 너무 짧다. 한 상 잘 차려진 영화 잔칫상. 어떤 영화를 골라 봐야할지 고민도 행복이다. 축제를 직접 준비한 유운성, 정수완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을 참고하면 더 알차게 영화잔치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세상 ‘불법 카센터’(감독 라민 바흐라니. 미국) 무수한 불법행위가 이뤄지는 뉴욕 뒷골목은 ‘철의 삼각지’로 통하는 무법지대다. 훔친 자동차를 분해해서 파는 12세 고아 소년 알렉산드로가 바라보는 거친 삶을 그렸다. ●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돋보이는 영화 ‘실크로드의 형제들’(감독 마라트 사룰루.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의 광대한 초원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따라 펼쳐지는 두 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4명의 아이가 광활한 숲 속을 헤매는 모습, 초원을 달리는 열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인간군상이 그려진다. ● 여성의 삶을 그려낸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감독 안해룡. 한국,일본) 일본군 위안부 재판중인 송신도 할머니의 재판과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비록 재판은 졌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고 절규하는 할머니의 순수함, 의지를 표현했다. ●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주인공들의 영화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감독 이구치 나미. 일본) ‘데스노트’ 마츠야마 켄이치 주연 로맨스 영화. 19세 소년 미루메는 39세 미술교수 유리와 사랑에 빠지지만 유리가 기혼녀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개와 고양이’로 여성 최초 일본영화감독협회 신인상을 받은 이구치 나미 감독의 섬세한 시선으로 스무 살 나이차 남녀의 사랑을 그렸다. ● 어린이 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포옹’(감독 이상희. 한국) 아빠 선인장은 몸에 돋아난 가시 때문에 사랑하는 딸 선인장을 껴안지 못한다. 딸은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토라진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부녀의 사랑을 그린 3D애니메이션. ● 개막작 ‘입맞춤’(감독 만다 쿠니토시. 일본) TV 뉴스에서 본 살인범에게 강한 동정심을 느낀 평범한 직장여성 쿄코. 감옥에 편지를 보내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결혼을 원하는 두 사람. 하지만 쿄코를 몰래 흠모한 변호사가 필사적인 반대를 시작한다. ● 폐막작 ‘시선 1318’(감독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같은 반 전교 1등과 꼴등의 우정, 여고 역도선수의 성장통, 강아지를 몰래 갖고 등교하는 학생들, 시골 육상부 소년의 서울 나들이 등 5명 감독이 바라본 인권문제를 담았다. ● 디지털 3인3색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세 명의 역량있는 감독이 엮어내는 세 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나왔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아간다.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의 ‘생일’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겪는 질긴 삶의 이야기다.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이 연출한 ‘유산’은 사막을 가로질러 긴 여행을 떠났던 무사가 마을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의 어머니’는 나세르 케미르 감독의 작품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과거 기억을 펼쳐놓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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