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스페셜]라이벌두괴물‘맞짱의그날’은오는가

입력 2008-05-0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이 맞대결하면 ‘만땅’ 되겠나?” SK 김성근 감독은 1일 한화전을 앞두고 불쑥 화두를 던졌다. 유독 날씨와 궁합이 맞지 않아 성적에 비해 문학구장 홈 관중이 적은 형편인지라 두 좌완 영건의 빅뱅이 성사되면 야구팬과 매스컴의 관심이 일거에 집중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바람이 섞여 있었다. 한 발 더 나가 김 감독은 “맞춰봤더니 5월 16∼18일 문학 한화 3연전에서 선발 맞대결이 되더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의 붐업을 위해서라도 과거 선동열-최동원에 필적할 두 투수의 라이벌 전선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김 감독이었다. 이에 대해 한화 김인식 감독은 “일부러 둘을 붙이려다간 우리 로테이션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뒤집어 해석하면 ‘굳이 피할 의사는 없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실제 김 감독은 “(인위적이 아니라) 우연히 돼야 돼”라고 했다. 이상군 투수코치 역시 등판 순서만 일치하면 대결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류현진과 김광현은 맞대결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요약하면 류현진은 시니컬, 김광현은 히스테릭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전날 SK전 선발승 직후 인터뷰에서 ‘김광현과 붙어보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웃으며 “전혀요”라고 대답했다. 김광현을 굳이 의식하지 않는다는 의도가 내비쳤다. 실제 다승-탈삼진-방어율 투수 3부문에 있어 두 투수는 최대 라이벌이지만 김광현이 막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비해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최고 투수로 군림해왔다.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기는 김광현도 마찬가지. 다만 김광현은 우위에 있는 자의 그것이 아니라 ‘말해봤자 부메랑만 맞는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듯 했다. 실제 1일 한화전 직전 김광현을 만나 대결 의향을 물었더니 “그런 질문은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직설적으로 반응했다. 거침없고 솔직담백한 캐릭터의 그답게 “현진이 형이 나보다 위인데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나중에 나만 놀림감 되는 것 아니냐”고 정색하고 말했다. 김광현이 날카로워진 배경에 대해 SK 홍보팀은 “광현이의 구위가 아직 100는 아닌데 자꾸 류현진과의 라이벌 구도만 집중 부각되니까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은 앞서 작년 미디어데이 때 “현진이 형은 단순하다”란 발언으로 설화를 치른 바 있다. 김광현 나름의 자신감의 표현 방식이지만 의도치 않은 후폭풍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탓에 ‘류현진’이란 이름만 나와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기색이었다. 대한민국 뉴 에이스를 가리는 두 투수의 대결이 김성근 감독의 계산대로 5월 중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야구계 모두가 바라는 빅매치에 대해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작 당사자들 만은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가 역력하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