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첼시‘더블전쟁’

입력 2008-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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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더블(EPL-챔피언스리그)’ 경쟁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두 클럽 모두 우승 가능성이 있고, 또 두 대회 모두 놓치는 시나리오가 가능한 까닭에 흥미를 더한다. 맨유가 ‘산소탱크’ 박지성(27)의 풀타임 활약 속에 FC바르셀로나를 꺾고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확정지은 다음 날인 1일(한국시간), 첼시는 리버풀을 3-2로 격침, 통합 1승1무로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차례나 리버풀에 덜미를 잡혀 챔스 결승에 실패한 첼시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서 전후반 1-1로 비긴 뒤 연장 끝에 3-2로 승리, 맨유와 맞붙게 됐다. ○ ‘불패’ 지성, 첼시전도 승리 이끌까? 22년째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겐 박지성이라는 특별히 아껴놓은 히든카드가 있다. 어느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상황. 출격만 하면 100에 달하는 높은 승률을 보이는 박지성의 3경기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박지성도 “모든 대회를 석권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박지성과 첼시는 인연이 깊지 않다. EPL 첫 도전이었던 2005∼2006시즌 두 차례 격돌했을 뿐이다. 박지성은 2005년 11월6일 후반 36분 교체투입돼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활약은 평점 6이 말해주듯 비교적 평범했다. 이어 2006년 4월29일 90분을 모두 소화했으나 맨유는 0-3으로 완패했고, 우승컵을 첼시에 내줬다. 그 이후 부상으로 11개월을 쉰 2006-2007시즌과 올 시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첼시 직원과 맨유 선수의 충돌까지 벌어진 지난달 26일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지만 퍼거슨은 이틀 전, 챔스 경기에 나선 박지성에게 휴식을 줬다. 물론 이날 아쉬운 패배로 다 잡은 우승컵이 좀 빗겨가긴 했지만 종횡무진 필드를 누빈 박지성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아픔이 ‘보약’이 된 셈이다. ○ ‘요란법석’ 맨유 vs ‘소리없이 강한’ 첼시 영국 클럽들이 챔스 결승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1998∼99시즌 이후 9년여만에 대회 결승에 오른 맨유나 팀 창단 이후 첫 경험을 맞는 첼시, 어느 팀이든 우승할 경우 영국 축구는 통산 11번째 챔스 트로피를 가져간다. 양 팀은 올 시즌 종료까지 챔스 결승전을 포함해 단 3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영광이냐, 좌절이냐는 앞으로 3주 이내에 모두 가려진다. 리그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맨유와 첼시는 승점 81로 동률을 이뤘다. 골득실에서 맨유가 한 발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방심할 수 없다. 시즌 초반부터 ‘떠들썩한’ 행보로 주목을 끈 맨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첼시는 어느새 수면위로 급부상, 자국 및 유럽 대륙의 동시 평정을 노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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