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활성화?위로부터변화하라…‘구단주’손길,프로엔‘약손’

입력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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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대행 꼬리를 떼고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로 공식취임하면서 ‘경기 페이스 빠르게 하기’, ‘구단간 빈부격차 줄이기’ 등의 공약을 내걸었던 버드 셀릭이 올 1월에 2012년까지 MLB와 계약을 연장했다. 미국 프로리그 최초로 커미셔너 제도를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1921년 랜디스 판사가 첫 취임한 이래 9대째를 거치고 있다. 출범 26년이 지난 프로야구부터 프로배구까지 국내 리그도 다양한 직업 출신의 많은 커미셔너들이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 국내 프로리그에서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현안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CEO형 커미셔너가 나올 것이다. 다만 커미셔너 임명권을 가진 구단주들이 그리는 국내 프로리그의 미래상에 따라 리그가 획기적인 발전을 하는 시기와 커미셔너가 남긴 족적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 과거에도 물론 그랬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절대권력자의 힘이 참 크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겉으로 보기에 대통령의 한마디는 장관부터 하위직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역시 변화는 ‘위에서 아래로’ 방식이라야 속도전이 된다는 것을 실감한다. 정체된 국내 프로리그도 리그의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저런 속도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로리그의 최고 권력자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통령처럼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렇다면 프로리그는 권력구조상 누구의 한마디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까. 프로리그는 일종의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회원가맹구단이 공동브랜드(KBO, K-리그, KBL, MLB 등)를 사용하게 되고 규약 및 규칙이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은 통상적인 프랜차이즈 사업과 유사하다. 프로연맹을 ‘본점(Franchisor)’, 소속구단은 ‘가맹점(Franchisee)’으로 볼 수 있지만 본점이 가맹점에게 사업 및 제품의 관리기법 등을 제공하는 관계는 아니다. 이 사업에서 최고 권력자가 누구인지를 찾으려면 커미셔너, 구단주, 구단사장, 감독 등 권력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사권을 누가 행사하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먼저 그라운드 안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감독에 대한 인사권은 구단주나 사장이 갖고 있으니 권력서열 중 가장 낮다. 사장 임명권도 구단주가 쥐고 있으니 최고는 아니다. 리그사업구조상 커미셔너를 뽑아 월급을 주는 사람이 구단주들이고, 구단주를 자를 사람은 본인들 외에 없다는 점에서 프로리그의 최고 권력자는 구단주인 게 자명하다. 커미셔너 제도를 처음 도입한 미국 프로리그의 역사를 보면 커미셔너가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사례도 없진 않다. 그렇더라도 커미셔너 임명권 등을 포함해 프로리그의 최고의사결정기구가 리그의 헌법격인 규약에 구단주회의로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프로리그의 대통령은 ‘구단주들’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의 분위기상 국내 프로리그에서도 “왜? 아직 안되지”라는 구단주의 한마디만 있으면 팬 프렌들리(Fan Friendly), 마케팅 프렌들리(Marketing Friendly) 전략이 구단마다 쏟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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