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윤PD“효리랑사귀다가차인기분이에요ㅎㅎ”

입력 2008-05-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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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한테 차인 기분이에요.” 9일 새벽 4시30분 서울 청담동 케이블채널 Mnet 건물. 날이 밝기 시작했다. 남자는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맨 채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어둑어둑한 복도 끝에서 서서히 걸어나왔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이효리와 ‘동고동락’했다. 이효리의 집을 제 집 드나들 듯하고, 무려 반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그녀와 함께 한 ‘행운’의 남자. 그는 Mnet ‘오프 더 레코드, 효리’의 연출자인 최재윤 PD다. 그가 새벽까지 방송국에 있었던 이유는 10일 오후 11시 방영되는 ‘오프 더 레코드, 효리’의 최종회 편집 때문이었다. ‘오프 더 레코드, 효리’는 톱스타 이효리의 일상을 ‘날 것’처럼 그대로 카메라에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 “효리와 작별…여친에게 차인 느낌” 이효리와 작별하는 소감을 묻자 최 PD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여자친구한테 차인 기분”이라고 했다. 이효리가 사는 모습을 가감없이 다 폭로(?)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는 6개월간 매일 그녀와 ‘잘 가, 내일 봐’란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 시간 이후로 더는 그럴 일이 없어졌다. 최 PD는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도 숫기없는 내 성격상 이젠 어색할 것 같다”며 허공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 “그녀는 고양이 같은 여자” 최 PD는 그녀를 일컬어 “고양이 같은 여자”라고 했다. 가까이 하려면 도망가 버리고, 그런 실랑이에 지쳐 토라져 있으면 어느 새 곁에 다가와 조용히 앉아있는 고양이. 최 PD는 “이효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아마 내 이런 비유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말했다. ○ “촬영 내내 연애하는 기분” 연애하는 기분이었다? 하기야 6개월이란 세월은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기에 충분한 시간이긴 했다. 최 PD는 “촬영 내내 밀고 당기는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싸우고, 화해하고, 웃고, 토라지고,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로를 대하는” 그런 나날들이었다고 설명했다. ○ “일상에서의 효리는 그저 평범한 여자” 6개월간 지켜본 이효리는 어땠을까. 그는 자연인 이효리를 “이제껏 만나본 연예인 가운데 가장 평범한 사람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덧붙여 그는 “화려한 스타로서 이효리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일상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최 PD는 “이효리를 ‘동네 사는 옆집 처자’라고 비유하면 팬들이 내숭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며 크게 웃었다. ○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기” 10일 ‘오프 더 레코드, 효리’가 끝나면 이효리는 가수 이효리로, 최 PD는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 최 PD는 “6개월간의 기록을 담는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지치기도 했고 또 여운이 길게 남을 듯해 당분간 아무 것도 못할 듯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내 최 PD는 “사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라이브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생각해보긴 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는 일벌레였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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