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의아이를위한요리]‘오곡파이’,우리딸아침대용“오늘도파이팅!”

입력 2008-05-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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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은 소화흡수가 잘 돼 배변을 촉진하고, 당뇨와 빈혈에 좋아요. 납작보리는 신경과 뇌의 활동을 도와주죠. 찹쌀은 쉽게 피곤해 하는 사람, 야뇨증이 있는 어린이,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어요. 기장은 단백질, 지방, 비타민A가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이에요. 그런데도 잡곡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죠? 오곡파이는 잡곡을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꺼번에 먹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요리에요. 학창 시절 아침에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머니는 우선 누룽지부터 불에 올려놓으셨어요. 눈뜨기 무섭게 지각했다며 뛰쳐나갈게 뻔한 딸에게 누룽지라도 한 숟갈 떠먹여 보내고 싶으셨나 봐요. 정신없이 세수하고 가방을 들고 뛰쳐나가려고 하면 어머니는 훌훌 불어 어느새 적당히 식힌 누룽지 그릇을 내미셨죠. 몇 숟갈 뜨는 시늉이라도 하고 가라고. 자식 하나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엄마가 되어보니 저절로 알겠더군요. 우리 집도 아침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대문까지 따라 나서며 ‘아침 먹고 가라’, ‘늦었으니 그냥 갈래요’ 등 실랑이를 벌이는 게 매일 일과였죠. 아무리 붙잡아도 아이들이 그냥 나가 버리고 나면, 괜히 속상해하다 결국은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들고 가기도 했고요.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고, 아침을 못 먹여 보내면 마음이 아픈 것도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죠. 그런 마음으로 만들어 본 요리가 바로 오곡 파이예요. 잡곡을 파이 생지로 하고, 버섯과 요구르트를 넣어 영양을 맞춘 건강식이죠. 생크림과 버터는 사용하지 않았어요. 소박한 맛이라 식어도 걱정 없고,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서 아침식사용으로도 그만이죠. 재료: 파이 생지-발아현미, 보리, 찹쌀, 수수, 차조 각각 1/4컵 파이충전물-계란 2개, 다진 파 1큰술, 소금 약간, 생 표고 5개, 보리새우 1/2컵(약 100g), 양파 1개(소), 플레인 요구르트 1/2컵, 두유 약간,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Clip! - 오곡파이의 레시피 1.잡곡밥을 짓는다. 생지용의 잡곡을 씻어서 백미와 동일한 물 양으로 물에 10분 정도 불려두었다가 밥을 짓는다. 2. 파이 생지를 만든다. ①의 밥 반량을 볼에 넣고 식으면 계란, 다진 파, 두유, 소금을 넣고 밥주걱으로 잘 섞어준다. 3. 타르트 틀에 올리브유 조금 바르고 ②의 파이생지를 약 1cm 두께로 다져 넣는다. 4. 200도의 오븐에 ③을 넣고 파이 생지 표면이 딱딱해 지도록 약 10분간 굽는다. 5. 새우는 창자를 빼고, 표고버섯은 손질하여 툭툭 썰고, 양파도 거칠게 다진다. 팬에 올리브 1큰술 넣고 양파가 부드럽도록 볶은 다음 새우와 표고를 넣고 살짝 볶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6. 구워진 ④에 ⑤를 다져 넣는다. 계란과 플레인 요구르트를 섞어서 파이 생지에 흘려 넣는다. 7.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⑥을 10분간 굽는다. 예쁜 색이 나면 다 구워진 것이다. 잘 식혀서 8등분 한다. 이 혜 정 ‘빅마마’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요리연구가. EBS ‘최고의 요리 비결’과 KBS1 ‘여성공감’에서 맛깔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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