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대표팀김중수감독인터뷰]“중국보다심판이더무섭다”

입력 2008-05-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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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스로를 올림픽과 함께 한 인생이라고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코치로 출전한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감독이라는 계급장을 달았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도 대표팀 수장으로 나선다. 무려 16년간 올림픽이라는 큰 강물에서 논 셈이다. 배드민턴 대표팀 김중수 (48·사진) 감독 그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중국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김 감독의 코멘트로 올림픽 전망을 꾸며봤다. ○세대교체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노골드였고, 아테네에서는 금1개를 땄다. 중요한 것은 지금은 세대 교체 과정이라는 점이다. 배드민턴에서 세대교체 주기는 보통 6∼8년이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김동문, 하태권, 이동수, 라경민 등이 은퇴했다. 이렇게 한꺼번에 베스트 멤버가 은퇴한 경우는 없었다. 대폭 물갈이가 이뤄졌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는데, 아시안게임 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전 종목 준결승 진출이 목표였다. 다행히 이 목표를 이뤘다. 그래서 베이징올림픽에서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2007년부터는 복식 종목이 각종 국제대회에 나가 4강권에 들었다. 세계 8위권은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그 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어느 누구에게도 우승 보장은 없다. ○독식 노리는 중국 중국은 배드민턴에 걸린 5개의 골드를 모두 노린다. 야욕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선심 배정이 중국에 절대 유리하도록 짜여져있다. 배드민턴에서 심판 판정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심판판정은 지난해 중국오픈에서 드러났다. 8강전 부터는 유니폼 색깔이 같으면 안되는데, 한국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채 경기장에 갔다. 그런데 5세트 때 심판 판정이 이상했고, 중국인 부심이 “5분 안에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가지 오지 않으면 기권 처리하겠다”고 윽박질렀다. 어처구니 없었다. 그래서 주심에게 따졌다. 규정에도 없는 기권처리는 말이 안된다고 했다. 주심은 부심이 기권시킨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를 알아챈 외국 선수단들이 야유를 보낸 것은 당연했다. 파이널 세트에서 편파판정이 심했고, 어차피 질 경기라고 판단해 바로 일어나 악수하고 나와버렸다. 경기를 보이콧한 것이다. 중국이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아울러, 경기장의 관중석은 8000석인데 7000석을 중국이 선점해 응원도 일방적일 것이다. 그래서 심하게 표현하면, 중국에서 금메달 하나를 딴다면 10개에 버금간다고 농담삼아 얘기하곤 한다. ○메달 색깔 남자복식의 정재성-이용대는 세계 랭킹 3위로서 가능성이 높고, 혼합복식의 이용대-이효정도 기대해 볼만하다. 여자복식은 시드배정으로 보면 준결승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무조건 중국을 넘어야 메달을 딸 수 있다. ○남은 과제 남은 기간 동안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일이 남았다. ‘헌볼 집중훈련’을 많이 할 생각인데, 실제 자주 나오는 상황을 설정하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는 것이다. 또한, 영상분석을 통해 상대의 장단점을 집중 분석한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심리 컨트롤이 중요하다. 관중이 많은 상황에서 실전경험을 쌓는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선수들이 갖는 압박감을 최소화시켜주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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