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빅뱅’그녀들이온다…YG,박산다라캐스팅4인조라인업

입력 2008-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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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요계 여성 아이들(idol) 그룹의 3파전이 시작될 것인가. 그 동안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양분하던 여성 아이들 그룹 판도에 새로운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변화의 징조는 인기 남자 아이들 그룹 빅뱅이 속해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빅뱅으로 빅 히트를 기록한 YG는 2008년 하반기를 겨냥해 새로운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여자 빅뱅’으로 불리는 여성 아이들 그룹이다. 그 동안 ‘여자 빅뱅’의 결성은 간간이 가요계에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당초 YG는 자체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육성한 유망주인 박봄, 씨엘, 공민지 등으로 구성한 여자 3인조 그룹을 구상했다. 하지만 연기자와 가수 중 어느 쪽에 주력할지 거취가 궁금했던 ‘필리핀의 보아’ 박산다라를 최근 합류시키기로 전격 결정, 최종 4인조 그룹으로 라인업을 갖추었다. YG는 일단 이들을 연내에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데뷔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 ‘여자 빅뱅’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정식 팀명을 정하진 않았다. 가칭 ‘여자 빅뱅’의 데뷔가 가시화함에 따라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로 양분돼 있던 국내 여자 아이들 그룹 경쟁 구도에도 앞으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6월 초로 컴백 시기를 잡은 원더걸스는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텔미’를 능가하는 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불황인 음반시장에서 10만 장이 넘는 데뷔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던 소녀시대 역시 현재 활발한 솔로 활동으로 인기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일단 YG의 새 여자 그룹은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와 달리 힙합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여 가요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자 빅뱅’의 음악은 힙합그룹답게 랩이 노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예정이다. 멜로디 위주인 기존 아이들 그룹과 달리 랩과 멜로디가 절반씩으로 구성된 힙합음악으로 차별성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멤버들 모두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점. 노래와 랩 실력을 갖춘 씨엘과 박봄은 미국에서 성장했고, 박산다라도 영어권 국가인 필리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무용인 공옥진 여사의 손녀인 공민지도 어려서부터 중국어를 익혀, 요즘 연예계가 원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춘 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YG가 과감하게 여성 아이들 그룹을 기획한 데는 역시 빅뱅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06년 빅뱅이 데뷔해 동방신기가 주도하고 SS501이 뒤를 쫓던 아이들 그룹 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만들었듯이, 여성 그룹 역시 그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과거와 달라진 팬층도 한 몫을 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아이들 스타들의 주요 팬들은 10대였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 그룹의 팬층은 30, 40대로 넓어졌다. 선망의 ‘오빠’ ‘누나’에서 지금은 ‘국민여동생’ ‘국민남동생’들로 사랑을 받고 있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행사에 넥타이를 맨 아저씨팬들이 모이는 것은 이제 이상한 모습이 아니다. 팬층이 넓어졌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요즘 아이들 그룹의 멤버들은 음악 외에도 활동폭이 넓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어필하던 것에서 지금은 드라마 연기자, 뮤지컬 배우,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 영역이 크게 넓어졌다. 잘 키운 그룹 하나면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를 만들 수 있다. 아이들 그룹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그리고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는 ‘여자 빅뱅’. 이들이 무대에서 멋진 경쟁을 펼칠 그 날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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