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꼈다?웃겼다!…15초풍자“패러디를욕하지마라”

입력 2008-05-1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패러디(parody) : 문학 작품의 한 형식. 어떤 저명 작가의 시구나 문체를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詩文).‘15초의 미학’으로 불리는 CF에 패러디는 빼놓을 수 없는 제작 기법이다. 기존 CF를 패러디해 다시 선보이기도 하고, 실제 사건을 모방해 ‘풍자의 미학’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인물 패러디도 시도된다. 세계적인 유명인과 닮은 인물을 모델로 기용해 그들이 실제로 출연하는 듯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도 한다. 올 들어 화제를 모았던 CF계의 패러디 수작들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1등 CF 따라하기…“아하! 그 장면” ○유형1:기존 CF 패러디-메타콘 3종 세트 4월 전파를 탔던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타콘 CF(사진)는 ‘앞면 뒷면 앞면 앞면…’으로 잘 알려진 현대카드 CF를 패러디했다. ‘앞면 뒷면 앞면 옆면…’이란 카피는 ‘초코 딸기 초코 바닐라 초코 카카오…’로 바뀌었고, ‘옆면 옆면 옆면 옆면에 칼라를 넣었다. 왜? 잘 보이라고’는 내용은 ‘초코 초코 초코 초코 모든 맛에 초콜릿을 돌렸다. 왜? 맛있으라고’로 바뀌었다. 그런가 하면 2004년에 방송된 한국 야쿠르트의 즉석라면 왕뚜껑은 한 해 앞선 2003년 여름 화제를 모았던 SK텔레텍의 스카이 뮤직폰 CF를 그대로 차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왕뚜껑 CF는 스카이 CF처럼 메리 J 블라이지의 히트곡 ‘패밀리 어페어’ 흐르는 가운데 남자가 클럽에서 춤을 추다 벽에 기대 선 여자를 발견하고 다가가 ‘같이, 들을까?’라고 말하는 대신 ‘같이, 뚜껑 열까?’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나훈아 모방…“하하! 안 웃곤 못 배겨” ○유형2:실제 사건 패러디-LG데이콤 국제전화 002 실제 사건을 패러디한 최근 광고로 LG데이콤의 국제전화 002 광고(사진)가 대표적이다. 1월 서울 한 호텔에서 가수 나훈아가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해명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갔던 해프닝을 LG데이콤이 패러디했다. 이 광고는 나훈아와 닮은 모창가수 너훈아를 모델로 등장시켰고, 화면 밑에 ‘본 광고는 유사모델을 활용한 패러디 형태의 광고입니다’라는 안내문까지 내보냈다. 진짜 오프라?…“푸하하! 짝퉁이래” ○유형3:유명 인물 패러디-IBK 기업은행 등 유명 인물과 똑같이 생긴 이른바 ‘짝퉁 스타’를 CF 모델로 발탁하는 인물 패러디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작 기법 중 하나이다. 최근에도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 지난해 작고한 성악가 루치아노 파파로티를 모델로 기용한 CF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3월부터 시작한 광고에서 ‘오프라 윈프리 쇼’에 박경림이 초대된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인물만 닮은 꼴이 아니라 실제 ‘오프라 윈프리쇼’와 똑같은 세트를 설치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피가로’ 상품을 광고하면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닮은꼴 모델을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닮은꼴 모델은 콜린 밀러다. ‘독창성 없다’불구 광고효과 폭발 ○패러디 광고의 효과는? 패러디는 근복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컨셉트로 제작된다. 패러디 광고는 영화나 뮤직비디오와 달리 매출과 직결되는 제품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기존 광고를 패러디할 경우 독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을 우려도 있다. 또한 광고주간의 이해관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러디 광고는 주로 인지도가 높은 원작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잘만 만들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된다.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 이상규 부장은 “패러디 광고는 소비자에게 익숙해져 있는 작품을 활용하기에 대중의 인지도나 선호도가 이미 담보됐고, 그만큼 안정성도 확보돼 있다. 몇 번 노출하지 않아도 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