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식구뒤봐주다내앞이털린다

입력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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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플레이 치중하다 덜미 대박 배당 빌미 낭패본 강축들 “혼자 싸울걸” 불만의 소리 최근 경륜은 연대플레이가 묵시적으로 허용되면서 팀별, 학연별, 기수별 연대플레이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내 식구를 챙기는데 성공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우도 많지만, 지나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너무 오버를 하다가 ‘피멍’ 드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12경주의 여민호(5기)는 창원팀 선배인 김보현(2기)을 만났고, 팬들의 집중관심을 받은 둘은 어김없이 최저배당을 형성했다. 여민호는 예상대로 김보현을 뒤에 붙이면서 과감한 선행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유진(7기)에게 젖히기를 맞으며 쌍승 87.3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보현은 후배 덕을 보면서 그나마 2착을 할 수 있었지만, 요 근래 선행승부를 거의 하지 않았던 여민호는 4착에 머물며 강축으로써의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민호는 “보현이형과 동반입상하고 싶은 생각에 너무 오버를 했다. 현재 내 실력 상 누굴 챙기는데 주력하기보다는 최대한 우승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할 것 같다”고 후회했다. 같은 날 창원 4경주의 노상민(11기)도 의정부지역 선배인 이병태(1기)를 뒤에 붙이고 일찌감치 치고 나가다가 서동방에게 젖히기를 맞으며 동반 몰락했다. 승부 타이밍을 늦추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18일 최원호(10기)는 경북지역 선배인 최덕진(8기)을 뒤에 붙이고 끌려 다니다가 뒤늦게 젖히기를 시도했으나 정작 본인은 3착에 머물렀고, 최덕진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쌍승 141.1배를 양산했다. 25일 최병일(14기)도 창원팀 선배인 박일(3기)과 예상대로 협공을 펼쳤으나 권정국의 선행에 대처하지 못하다가 낙차를 당하면서 쌍승 79.1배가 나왔다. 지난 11일 정해권(9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연승행진이 41승에서 멈춘 ‘황제’ 조호성(11기)도 “최근 분위기상 되도록이면 친분선수를 챙기겠지만, 큰 경기에서는 내 우승만을 생각하고 싶을 때가 많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김배영(11기)도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우승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예선에서 탈락한 노태경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혼자 싸우는 것이 오히려 편했다”며 연대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피력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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