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타차뒤집기쇼…이선화드라마를쓰다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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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이선화(22·CJ)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낭자군단의 27연속 무승행진을 멈추며 가뭄의 단비 같은 첫 승 소식을 전했다. 이선화는 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리버타운 골프장(파72, 645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긴트리뷰트 최종 라운드에서 기적 같은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인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에 9타나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이선화는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카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1위(14언더파 274타)로 4라운드를 마감한 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내며 보기를 기록한 카리 웹을 제치고 개인 통산 3승을 올렸다. “타수차가 커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이선화는 우승 상금 39만 달러를 받아 상금랭킹도 4위(65만6000 달러)로 끌어올렸다. 우승이 당연했던 구스파트손은 최종 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로 무너지며 이선화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이선화에게 행운이 찾아온 건 13번 홀이었다. 40야드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연결됐다. 행운이었다. 마지막 18번 홀 버디도 극적이었다. “열세걸음이었고 내리막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라인이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퍼트였지만 홀 앞까지 굴리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퍼트했다. 거리와 방향이 딱 맞아 버디로 연결됐다. 오늘 퍼트 감이 좋았다”며 이선화는 우승의 계기가 된 상황을 설명했다. 1년이 다 되도록 한국선수들의 우승이 없어 마음고생을 했다는 이선화는 “우승 물꼬를 텄으니 한국 선수들이 줄줄이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송희(20·휠라코리아)는 13언더파 275타로 3위를 차지해 시즌 네번째 ‘톱10’에 들었고 제인 박(21)은 이븐파로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 최나연(21· SK텔레콤)과 유선영(22·휴온스), 박인비(21)는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박세리(31)는 공동 9위(9언더파 279타)에 올라 올 시즌 처음으로 ‘톱 10’에 입상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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