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그라운드엿보기]구멍난수비리더가조율하라

입력 2008-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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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전 요르단전은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특히 선수들의 방심과 집중력 부족은 더욱 그렇다. 홈에서 2-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비겼기 때문이다. 후반 약 15-16분을 남기고 2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은 수비수의 뒷심이 부족한 결과이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조율하는 리더의 역할이 눈에 띄지 않았고, 기본적인 수비의 질이 떨어졌다. 이기는 상황에서는 전체적인 경기운용을 해 줄 리더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경기 흐름을 간파한 선수가 없었고, 2-1로 앞선 상황에서도 기존 방식대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때로는 당황하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던 것이다. 이는 감독의 지시를 빠르게 전달하거나, 경기 흐름을 조정하는 리더의 부재에 원인이 있다. 실점 상황을 보면 2실점 모두 수비수들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부족한 게 원인이다. 이는 수비의 기본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수비 실책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한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두 번째 실점의 경우 수비수들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 때문이었다. 수비 잘못 몇 가지를 지적하면, 우선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점상황을 보면 수비수들은 볼을 중심으로 수비방어를 취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가운데로 침투한 상대 공격수를 놓친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을 요약하면 첫째, 수비수 입장에서 보면 볼을 중심으로 공격수를 골대와 일직선으로 놓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일반적인 수비 원칙은 공격수를 앞에 두고 수비하는 것은 기초적인 기술이다. 둘째, 볼을 빼앗기 위한 수비의 기본인 포지션닝(위치 선정)과 어프로치(접근)가 늦어 상대 공격수가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주변 수비수의 협력이 늦어 최후 수비방법인 경합도 이뤄지지 않았다. 셋째, 미드필더의 압박이 실패하면서 수비수들이 측면으로 몰리게 됐고, 수비라인의 옆 공간이 넓어지면서 협력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간의 조직력이 무너진 결과이다. 이와 같은 경기 분석은 선수들의 실책을 짚어보면서 보완책을 찾기 위함이다.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팀의 리빌딩을 통해서 해결해나가야 한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는 볼을 기점으로 주변 공간을 내주지 않고, 개인방어와 지역방어를 혼합해 상대를 압박함으로써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 착실한 준비를 통해 다음 경기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팀 전력을 극대화시켜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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