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사우나서…서민형토크쇼뜬다

입력 2008-06-0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말끔한 정장이나 화려한 드레스? 필요 없다. 정제된 언변이나 준비된 멘트? 역시 필요 없다. 기존 토크쇼가 수많은 변주를 만드는 가운데 친숙함을 강조한 ‘서민형 토크’가 옹골차게 자리 잡았다. 대표주자는 유재석, 박미선이 이끄는 KBS 2TV ‘해피투게더 프렌즈-시즌3’(이하 ‘해피투게더’)와 이영자, 김창렬이 진행하는 tvN ‘현장 토크쇼 택시’(이하 ‘택시’).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스튜디오라는 공간을 벗어나 시청자의 일상에서 친숙한 곳에 새롭게 토크쇼 둥지를 틀었다는 것이다. ‘해피투게더’는 동네 이웃 주민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소박한 사우나를 토크 장소로 선택했다. 일반 서민들의 삶에 진행자와 스타를 넣어 잔잔한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화장도 벗고 화려한 의상도 벗은 게스트들은 사연 담긴 애장품을 목욕탕 사물함에서 꺼내며 수다의 소재로 삼는다. 특히 ‘웃지마 사우나’ 때는 아예 가발을 둘러 쓰고 수더분한 동네 아낙으로 변신, 출연자를 무장해제 시킨다. 여기에 넉살 좋은 박미선이 가세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분위기 때문에 자존심 센 여배우들이 생얼로 등장해 자신의 성형 의혹을 스스로 고백하는가 하면, 탤런트 이한위는 띠동갑 넘는 애인과의 결혼 발표도 터뜨렸다. 찜질복을 입은 출연자들의 서민적인 아줌마 수다는 시끄럽지만 밉지 않고 정신없지만 웃음이 피어난다. 이영자 김창렬의 ‘택시’는 택시라는 편안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운전자와 승객의 허물없는 대화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진행자 이영자 김창렬은 하루 일과를 마친 초대 손님을 집까지 태워주기도 하고, 이동할 장소로 태워주면서 승객으로 올라탄 초대 손님들로부터 솔직한 대화를 이끌어 낸다. 택시는 작게는 개인의 고민부터, 크게는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소. 지난 해 9월부터 첫 전파를 탄 ‘택시’는 최진실, 유재석-박명수, 김장훈, 한대수, 최유라, 손미나, 황재복 디자이너 등 사회 각 분야의 명사와 모델, 재수생, 거제도 노총각 등 일반인까지 초대해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었다. 5월 22일 방송한 ‘유재석-박명수’편은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결과 2%에 육박하는 시청률 1.9%를 기록하며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렸고, 평균 1.5%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