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레이스’남반구출신믿어라

입력 2008-06-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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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 ‘남반구에서 온 말들이 봄철에 강하다’란 속설이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온화한 기후를 가진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말들은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봄이 오고 날씨가 풀리면 그제야 실력 발휘를 한다는 말이다. 수없이 많은 변수들을 분석해야 하는 경마팬들에게 산지와 계절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지게 됐다. 속설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RA 한국마사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남반구와 북반구의 마필들은 계절별로 확연히 대비되는 경주 성적을 보였다. 마필의 산지와 계절에 따른 성적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무작위로 20두의 현역 외산마를 선정해 경주성적 분석을 실시했다. 호주·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 수입된 마필 10두와 미국·일본 등 북반구에서 수입된 마필 10두가 분석대상이었다. 데뷔 이후 경주성적을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2월) 4계절로 나누어 평균착순을 냈다. 분석결과 남반구 마필들은 예상대로 겨울에 평균착순 4.8의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남반구 마필들이 가장 잘 달리는 계절은 봄이 아니라 여름이었다. 여름의 평균착순은 4.03, 봄의 평균착순은 4.54였다. 가을은 4.7로 겨울 다음으로 성적이 안 좋았다. 결국 남반구 마필들은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계절별 경주성적을 분석한 KRA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남반구 마필이 더운 날씨에서 잘 달린다는 속설은 맞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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