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이높으면돌아가면되고…

입력 2008-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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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 MBC 월화사극 ‘이산’의 막강 파워가 타 방송사의 편성에 또 한번 영향을 미쳤다. KBS와 SBS는 ‘이산’과 맞대응을 피해 종영에 맞춰 새 드라마를 편성했는데, ‘이산’의 종영이 늦춰지면서 그에 맞춰 다시 편성을 변경했다. ‘이산’은 당초 60회로 종영할 계획이었다가 17회를 연장했고, 최근 스페셜 특집을 추가해 2회를 다시 늘렸다. ‘이산’은 당초 9일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방송이 취소되자 종영 일정을 급히 변경해 16일 77회 최종회를 방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9일 76회, 16일 77회를 방영하면서 생기는 이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0일과 17일 각각 ‘이산’ 스페셜을 2회나 편성했다. ‘이산’이 편법으로 방송 회수를 늘리자, SBS는 우회 편성으로 대응했다. 12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식객’이 ‘이산’과 맞대결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전 제작된 4부작 ‘도쿄 여우비’를 긴급 편성했다. KBS도 이런 우회 편성에 가세했다. KBS 2TV는 ‘강적들’ 후속으로 에릭, 구혜선 주연의 월화 드라마 ‘최강칠우’를 9일부터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방송을 급히 한 주 연기해 17일 시작한다. 대신 KBS는 2부작 단막극을 비는 시간대에 긴급 편성했다. KBS 드라마 팀의 한 관계자는 “폐지된 ‘드라마시티’에서 방송 안 된 분량이 있어 방송 시기를 계속 고민하다가 이번에 편성했다”며 “이번 편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공식적인 해명과는 달리 ‘최강칠우’의 방송 연기 역시 결국 ‘이산’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월화 드라마의 경우 월요일에 첫 회를 방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인데, ‘최강칠우’는 편성이 변경되면서 화요일인 17일 첫 회를 방송하게 됐다. 이렇다 보니 시청자와의 기본적인 약속이라 할 수 있는 방송사의 주간 편성이 시청률의 의식한 우회 편성과 대체 프로그램으로 엉망이 되고 있다. KBS의 경우 9일과 10일은 2부작 단막극 방영을 결정했지만, 16일에 방송할 프로그램은 8일 현재까지 아직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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