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히딩크스페인꼼짝마!

입력 2008-06-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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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스페인대표팀 모두 잊을 수 없는 경기다.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누르고 4강에 올랐다. 히딩크 감독도 8강전 승리는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반면 스페인 선수들은 약체로만 생각했던 한국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월드컵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히딩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제자였던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의 눈물을 뒤로 한 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히딩크의 마법’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는 등 승승장구한 히딩크 감독이 6년만에 스페인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대표팀은 1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스페인과 유로2008 D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번도 스페인과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히딩크 감독은 ‘again 2002’에 도전한다. 이번 경기 또한 2002년 월드컵 한국-스페인전처럼 모두들 스페인이 러시아보다 한수 앞선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페인은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필두로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가 유로2008 예선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본선에 올랐지만 여전히 우승전력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는 히딩크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히딩크는 마법처럼 불가능한 일들을 해내고 있다. 축구의 변방국가인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을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켰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오르는 등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다른 팀을 16강에 올려놓는 기록까지 수립하며 지도력을 과시하고 있다. 히딩크는 러시아대표팀과 함께 또 하나의 기적을 꿈꾼다. 그는 유럽 명문 클럽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성장 가능성을 지닌 러시아를 택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2년만에 구소련 해체 후 유럽축구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러시아에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히딩크의 매직’은 현재진행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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