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의유로2008리포트]오렌지색공격축구,伊빗장풀었다

입력 2008-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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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네트워크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축구의 모든 것들도 변화 속에 새롭게 자리잡아가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축구는 유로2008을 통해 불과 2년 전 2006 독일 월드컵 때와는 또 다른 패턴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로 꽃피우게 될 것이다. 이를 굳이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스타일의 변화’라 칭하고 싶다.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서는 앞으로 틈틈이 지면을 통해 살펴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1990년대 세계적 축구 스타 반열에 올랐던 반 바스텐과 도나도니라는 젊은 감독 간 대결로도 호재가 되는 경기에서는 꾸준한 변화를 추구해온 반 바스텐 감독의 네덜란드가 3만이 넘는 관중들로 곽 들어찬 베른의 스타드 스위스 방크도르프 운동장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였다. 2006 독일 월드컵 때와 다를 게 없는 이탈리아의 플레이는 기름칠 안 된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언덕을 오르는 것 같이 힘들어 보였다.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변화되지 않은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 이탈리아를 맞아 선수의 구성과 재능에 맞게 변화된 전술적 포메이션으로 거듭난 네덜란드의 이탈리아 격침은 당연한 현상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해도 될 듯싶다. 오늘 경기의 화두는 첫 번째 반 니스텔루이 득점의 오프사이드 여부. 두 번째 반 데사르의 결정적인 세 차례 선방. 세 번째 빠른 공수 전개를 펼치는 네덜란드의 색다른 공격 패턴과 전술 변화다. 반 니스텔루이의 득점과 함께 잠시 양 팀의 선수와 관중들은 짧은 순간의 정지화면을 보는 것 같이 일제히 주심의 득점인정 제스처에 시선을 집중했고 이후 경기장은 오렌지색 환호로 넘실댔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본 상황은 사뭇 인상적이었다. 눈으로 보기에 확연하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수의 흥분된 항의, 벤치의 격앙된 동요, 응원단의 야유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벤치는 차분했고 응원단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처럼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에서 축구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적 룰에 배어 있는 선진축구의 양면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은 거듭 말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이날 축구인들은 이탈리아의 경기를 보며 미드필더 피를로의 감탄을 자아내는 맞춤형 킬 패스에 의한 공격적 플레이를 이야기했을 것이다. 이는 이탈리아의 희망이자 절망이라 볼 수도 있다. 남은 경기에서 마르첼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도나도니의 위기 탈출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지켜봐야할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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