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기술과채점]스타트밸류와감점된점수합산…평행봉,버티기·걸치기등연기

입력 2008-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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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애틀랜타올림픽, 여홍철(37·경희대교수)은 체조 도마 1차 시기에서 8명의 출전선수 중 최고점수를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여홍철의 성(姓)을 따 여(YEO)2로 명명된 쿠에르보 더블턴(두 바퀴 반 비틀어 뛰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착지에서 세발이나 뒤로 밀려나갔다. 엄청난 실수에서 불구하고 여홍철은 2위였다.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네모프(9.787)와의 점수 차는 불과 0.031점. 한국 올림픽 역사상 가장 아쉬운 은메달이었다. 체조는 선수마다 출발선상이 다르기 때문에 여홍철과 같은 경우가 가능하다. 8명의 심판 중 2명은 스타트 밸류, 즉 연기를 완벽하게 펼쳤을 때 만점점수를 측정한다. 나머지 6명의 심판은 감점요인을 체크한다. 예를 들어 착지 시 한발을 움직이면 0.1점, 손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0.3점을 감점한다. 6명의 점수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은 제외된다. 스타트밸류와 10점 만점에서 감점된 점수의 합산이 최종점수. 여2, 스칼라트리플(뒤로 몸풀어 공중돌며 180도 트위스트) 등 세계적인 도마기술들의 스타트 밸류는 7.0이다.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평행봉. 평행봉은 길이 350cm, 직경 5cm의 봉 두개를 175cm 높이로 평행하게 설치, 경기를 진행한다. 주요 기술 요소는 양 손을 지지한 스윙동작(버티기), 팔 걸친 스윙동작(걸치기), 양 봉에 매달린 스윙동작(매달리기), 착지 동작 등이 있다. 최근의 연기는 버티기와 매달리기 계통의 고난도 기술들을 연속으로 실시, 가산점을 증가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요기술로는 벨레와 모리스가 있다. 벨레는 다운스윙 후 한 바퀴를 앞으로 공중 돌아 팔로 걸치는 기술. 모리스는 다운스윙 후 한 바퀴를 뒤로 공중 돌아 평행봉에 팔을 걸친다. 똑같은 벨레 동작도 팔을 구부리는 것보다는 펴는 것이 점수가 높다. 이주형 감독은 “요즘은 기술이 상향평준화 돼 착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착지기술의 관건은 내려오는 순간 매트를 정확히 응시하는 것. 스윙을 이용한 점프의 높이가 있어야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내리기 기술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반복훈련과 다리근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백진호 KISS 책임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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