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金물살급물살…‘경쟁자’펠프스베이징자유형400m포기

입력 2008-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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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목심리적부담‘훌훌’…스피드훈련집중
“뉴욕 양키스가 강한 것은 핀스트라이프 때문이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에 나오는 대사다. 양키스의 전력이 약해도 상대는 양키스의 이름값에 주눅이 든다.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단국대)에게 ‘수영천재’ 마이클 펠프스(23)는 핀스트라이프와 같은 존재였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6관왕에 오른 펠프스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을 노린다. 다행히 자유형400m는 펠프스가 가장 취약한 종목. 2007-2008년 펠프스의 자유형400m 최고기록은 3분47초13로 박태환의 3분43초59와는 격차가 크다. 하지만 펠프스가 옆 레인에 서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압박이 있었다. 대표팀 노민상 감독과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박태환에게 펠프스의 경기화면을 보여주며 자신감을 심었다. 펠프스는 턴 동작에서 세계최고의 돌핀킥 기술을 구사하며 15m이상을 치고 나온다. 자유형200m에서 세계기록(1분43초86)을 보유한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자유형400m는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200m와 같은 돌핀킥을 할 수 없다. 승부의 관건은 풀(손)동작. 송 박사는 “풀(pull)은 (박)태환이가 앞선다는 점을 주지시켜왔다”고 했다. 박태환이 마침내 마음의 짐 하나를 벗어던졌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펠프스가 30일부터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미국수영대표 선발전 자유형400m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신 자유형100·200m, 배영100m·200m, 접영100m· 200m, 개인혼영200·400m 등 8개 종목에서 올림픽 티켓을 노린다. 미국대표선발전에서는 1,2위의 기록을 낸 선수가 올림픽에 나선다. 펠프스는 선발전에 나서는 8종목에서 시즌랭킹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유형400m에서는 2위권 밖이다. 올림픽출전을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일정도 부담스럽다. 펠프스의 금메달 유망종목인 혼영400m예선은 8월9일 오후6시30분에 열린다. 자유형400m 예선은 30분 뒤. 혼영400m결승은 8월10일 오전10시에, 자유형400m결승은 오전10시30분에 시작한다. 송홍선 박사는 “상체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자유형과는 달리 혼영은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회복시간이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민상 감독은 “펠프스의 출전에 미심쩍은 부분은 많았는데 마음이 편하다”면서 “그랜트 해켓(호주), 피터 밴더케이, 에릭 벤트(이상 미국),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가 라이벌”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14일 지구력훈련프로그램을 마치고 현재 스피드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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