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8년…눈물로낸앨범

입력 2008-07-0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당신은 눈물 젖은 빵을 아시나요?” 매 년 수 십장씩 쏟아지는 음반들 속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 한 장을 올리기 위해 오랜 기간 땀을 흘리는 가수 지망생들. 부푼 꿈을 갖고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하고, 때론 그 ‘꿈’을 이용당하기도 한다. 최근 저마다 남다른 사연을 가진 ‘중고신인’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누리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 온라인 검색어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끈 새내기 조권(20). 초등학생 때 박진영의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발탁된 조권은 JYP엔터테인먼트 최장기 연습생이다. 무려 8년 동안 가수의 꿈을 안고 지내온 그는 올 해 그룹 2AM의 멤버로 데뷔하게 됐다. 조권은 ‘텔 미’ ‘소 핫’으로 인기절정인 원더걸스의 선예, R&B의 거목 알 켈리(R.Kelly)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지솔(G-Soul)과 연습생 동기다. 그는 동기들이 하나, 둘 성공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남 몰래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조권은 이런 심정을 미니 홈피에 ‘언젠가 데뷔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보낸 세월 동안 베갯 잇에 얼룩진 눈물 자국이 한 두 개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여가수 선데이브런치(본명 김희영)는 2001년 대학 가요제 대상 수상자다. 하지만 그녀가 대상 트로피에 이어 데뷔 앨범을 드는 데는 7년이 필요했다. 연세대 밴드 ‘소나기’ 출신인 선데이브런치는 대상 수상 후 계약을 맺은 소속사와 안 좋은 일에 휘말려 결국 돈을 물어주고 나와야 했다. 그후 계약한 소속사에게는 사기를 당할 위기를 겪었다. 당시 “꿈을 잃어버리고 공허했다”는 그녀는 결국 평범한 학생 김희영으로 돌아가 외무고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노래를 버리지 못해 외무고시를 과감히 포기하고 2006년 ‘예당-KTF 오디션’에 마지막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디션을 며칠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에 기브스하고 목발을 짚고 시험장에 나섰다가 작곡가 최준영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됐다. 최근 ‘그대만이’로 인기몰이중인 김종욱 역시 가슴 싸한 사연을 겪은 중고신인이다. 그는 오랜 연습기간을 거쳐 2007년 초 1집을 냈지만 소속사 문제로 방송 출연 한 번 못한 채 활동을 접었다. 2008년 같은 음반으로 다시 도전해 성공을 거둔 그는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선데이브런치는 “데뷔한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지만 지금도 많은 지망생들이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가슴에 희망 하나만 품고 사는 그들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