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미셸’위로신성‘크리머’떴다

입력 2008-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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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팬더’ 폴라 크리머(21)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미국 여자골프계의 이끄는 선두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크리머의 등장은 미국 여자 골프계의 단비였다. 2004년 7월, 메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처드골프장에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지역예선 면제혜택’이라는 초강수를 쓰면서까지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19·나이키골프)라는 흥행카드를 꺼내들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구름관중이 몰려들면서 흥행대박을 터트렸고, 기대에 부응하듯 미셸 위는 공동 13위에 오르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천재 골프소녀에 맞춰진 사이, 미국인들은 또 다른 ‘예비스타’에 주목했다. 바로 폴라 크리머다. 미셸 위와 함께 나란히 공동 13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부문 공동 1위를 수상한 크리머를 두고 미국 여자 골프계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프리샌톤에서 태어난 크리머는 열네 살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핑크 팬더’라는 별명은 당시 그녀가 골프를 배운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의 코치인 케이시 위텐버그가 핑크색 옷을 즐겨 입는다고 해서 붙여주었다. ○ LPGA투어의 차세대 리더 폴라 크리머와 미셸 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PGA투어에 초청받으며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은 미셸 위와 달리 폴라 크리머는 조용하게 프로를 준비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미셸 위보다 앞선다. 2003년과 2004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연속 제패했고, 2003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히면서 주니어 골프계를 평정했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크리머는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사이베이스 클래식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차세대 스타로써의 확실한 위치를 다졌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출전한 솔하임컵에서는 영국의 노장 로라 데이비스를 상대로 7&5의 승리를 챙겼다. 크리머는 올해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필즈오픈과 셈그룹챔피언십에 이어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벌써 3승을 챙겼다. 미셸 위가 부진으로 허우적거리는 사이 폴라 크리머는 차곡차곡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골프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미셸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여자골프를 더 흥미롭게 만든 공로가 크다. 하지만 나는 오로지 LPGA투어에만 신경 쓰고 싶다”고 말해 은근히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뛰어난 성적만큼 그녀의 패션도 관심거리다. 미국 골프전문 웹사이트 골프닷컴에서 선정한 섹시골퍼 8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크리머는 곱상한 외모에, 핑크색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핑크색 옷과 더불어 머리를 질끈 묶은 핑크색 리본에 핑크색 골프볼,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패션으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선글라스 회사인 선도그(Sundog)에서는 폴라 크리머의 패션감각을 앞세운 ‘폴라 크리머 콜렉션’ 라인을 별도로 출시하고 있다.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와 스윙이 안정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2006년 겨울부터 이 부분을 집중 보완하면서 올 시즌 은근히 LPGA투어 지존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건재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부활, 여기에 박인비, 이선화 , 지은희 등 한국 낭자들의 맹공까지 더해진 LPGA투어에서 폴라 크리머가 미국 여자골프의 구겨진 자존심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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