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새별없는유격수‘올드가골드’

입력 2008-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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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항상그얼굴박진만·김민재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200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는 9명 뿐. 나머지는 모두 새 얼굴이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두산 김경문 감독은 15일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같다. 한국 야구가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변함없는 얼굴도 있다. 유격수 자리다. WBC에서 그림같은 수비를 선보였던 박진만(사진)과 김민재는 2년 후 열리는 올림픽에서도 변함없이 내야를 지휘해야 한다. ○ 박진만·김민재 ‘그 때 그 얼굴’ 다른 포지션은 확실히 ‘물갈이’가 됐다. 투수진에는 봉중근과 오승환, 정대현 정도만 남고 김광현, 류현진, 장원삼 등 프로 2∼3년차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포수 자리에는 새 얼굴 강민호가 가세했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1루 이승엽과 3루 김동주, ‘국민 우익수’ 이진영 정도가 베테랑의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유격수만 WBC 때와 판박이다. 1973년생인 김민재는 어느덧 최고령 선수가 됐고, 서른둘의 박진만도 고참급이다. 김 감독 또한 이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격수는 내야의 핵이라 이번엔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부터는 그들을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격수 세대교체 필요” WBC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화 김인식 감독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대표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김민재가 뽑힌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를 잘못 골랐다는 뜻이라기보다 그보다 나은 유격수가 없다는 한탄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김민재는 나이도 많고 부상도 있어서 기본 수비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도 아직 마땅한 젊은 유격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도대체 언제적 박진만, 김민재인가”라고 반문했다. ○ “나주환·박기혁 등 더 성장해야” 결국 차세대 대표팀 유격수 발굴이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김경문 감독은 “SK 나주환이나 롯데 박기혁 같은 선수가 더 노력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둘은 올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지만 아직 ‘국가대표급’은 아니라는 게 김 감독의 평가. 10년 가까이 김동주가 지켜온 3루 자리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다음번엔 김동주 자리에도 최정(SK) 같은 선수가 들어서는 게 맞다. 서서히 바꿔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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