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가남긴4가지흥행포인트

입력 2008-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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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주연 SBS 수목미니시리즈 ‘일지매’가 24일 20회로 막을 내린다. ‘일지매’는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MBC ‘스포트라이트’와 김지수가 열연한 KBS2TV ‘태양의 여자’를 가볍게 누르고 첫 회부터 수목 강자로 군림했다. 빠른 화면 전환, 극적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완성도를 높이며 흥행에 성공한 ‘일지매’가 남긴 4가지 요인을 살폈다. ① 인물 중심 스토리, 젊은 여성에 어필 MBC ‘다모’로 시작한 퓨전사극의 인기가 MBC ‘주몽’, KBS2TV ‘쾌도 홍길동’을 거쳐 ‘일지매’에서 또 한번의 정점을 찍었다. 역사 고증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스토리는 젊은 출연진 사이의 로맨스 접목이 손쉬워 사극을 외면하던 젊은 여성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였다. 사건 위주로 전개되는 전통 사극과 달리 인물 중심의 퓨전 사극은 시청층을 남녀노소로 넓게 확장시켰다. 주인공 이준기의 ‘모냥 빠지게’라는 대사가 유행이 될 정도로 사극톤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분위기의 대사도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없애는데 한 몫 했다. ② 사극서 빛나는 남성 원 톱의 파워 이준기가 이끈 ‘일지매’는 송일국의 ‘주몽’, 이서진의 ‘이산’에 이은 남성 원 톱 사극의 흥행파워를 또 한번 입증했다. 최근 여성을 위한,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는 방송가에 ‘일지매’의 흥행은 차기작을 노리는 남자 배우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가고 있다. ③ 이문식·안길강 등 조연급 맹활약 드라마 ‘일지매’는 ‘되는 드라마에는 탄탄한 조연이 있다’는 기본적인 공식을 착실히 구현했다. 이문식은 작품을 위해 생니까지 뽑는 고통을 감수하며 생동감 있는 쇠돌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공갈아제 역의 안길강 역시 가짜 승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로 머리를 밀고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원종의 코믹 연기는 갈등 구조와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④ 사극에 요즘 감성 반영, 공감대 형성 사극의 옷을 입었지만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내러티브(인과 관계로 엮인 실제적 허구적인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극중 변식으로 출연한 이원종의 나훈아 패러디, 은채로 출연한 한효주가 연 객점은 현대적인 부티크 호텔을 연상시켰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상과 다른 모습을 사극에 반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친구 같은 아빠’ 이문식이 연기한 절절한 부정은 ‘프렌디’(친구와 아빠를 합친 신조어)가 대세인 요즘 아빠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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