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좌완에3할5푼…좌투수에강한좌타자

입력 2008-07-29 0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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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선수들은 어쩌다 1군에 올라오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낮경기만 하다 조명 아래 경기를 펼치면 눈에 공이 들어오지 않고,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하면 또다시 2군이다’는 생각 때문에 지나친 긴장감에 휩싸인다. 이런 전철을 밟아본 최형우 역시 이 점을 말했다. “사실 1군과 2군선수의 기량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2군에도 괜찮은 선수는 많거든요. 서너 번 기회에서 못치더라도 이후 5번, 6번 연속 안타를 칠 수 있는 게 야구잖아요. 물론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하는 게 프로선수지만…. 그래서 지금도 1군에 올라왔다가 금세 2군에 내려가는 선수를 보면 안타까워요. 과거 많은 선배들도 그랬겠지만….” 감독들이 2군선수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어느 정도 편견이 작용하기도 한다. 삼성 선동열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기량을 보고 개막 엔트리에 넣었지만 처음에는 “좌타자니까 좌투수에게 약점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시즌 초반에는 좌투수가 등판할 때 그를 제외하기도 했다. 그의 방망이 솜씨를 어느 정도 확인한 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좌투수를 상대로도 계속 기용하겠다”고 말하면서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그도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는 시즌타율 0.272를 기록하면서 우투수에게 0.248, 좌투수에게 0.350을 기록하며 ‘좌투수에 강한 좌타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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