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전반기가 총 504게임의 76%(383게임) 일정을 소화한 채 31일로 끝이 났다. 8개 구단은 ‘올림픽 방학’에 들어간 뒤 8월 26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 8개 구단 순위 싸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의 예정된 독주와 ‘명가 재건’을 노렸던 LG의 예상 밖 추락, 양 극단의 흐름 속에 혼전 양상을 보였다. SK는 탄탄한 전력과 공수짜임새를 바탕으로 4월 20일 이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독주했다. 반면 김재박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5위를 마크, 직전 해 꼴찌의 멍에를 벗으며 그런대로 선전했던 LG는 6월 17일 이후 한번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또 한번 체면을 구겼다. 박명환의 전력 이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총체적 난국 양상을 띄다 결국에는 그룹차원의 경영진단, 일종의 감사까지 받기도 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팀은 페넌트레이스 1위와 꼴찌가 확정적이다.
4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다 5월 이후 힘을 발휘한 두산이나 한 때 꼴찌까지 떨어졌다 차근차근 승수를 만회한 KIA의 분전은 눈길을 끌었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연패에 허덕이며 한화에 2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고, KIA 역시 롯데와 삼성에 뒤져 6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두 팀 모두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저력을 보였다.
전반기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팀은 역시 롯데다. 2000년대 들어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롯데는 한국 프로야구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앞세워 초반부터 승승장구, 전국을 야구 열풍으로 몰아 넣었다. 우여곡절 끝에 현대를 인수,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새 팀은 중반 이후 줄곧 7위에 머물렀다.
개막 전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돌아온 메이저리거’ 서재응(KIA·4승3패 방어율 3.19)과 김선우(두산·3승5패 방어율5.55)의 미미한 활약은 다소 의외였다. 두 사람과 달리 한국 무대 2년째를 맞는 또다른 해외파 봉중근(LG)과 송승준(롯데)는 지난해 부진에서 탈피, 나란히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묘한 대조를 이뤘다.
투수부문 주요 타이틀은 다승 윤석민(KIA), 방어율 손민한(롯데), 탈삼진 류현진(한화)·봉중근(LG-공동1위), 세이브 오승환(삼성) 등이 선두를 달리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였지만 타격부문에서는 홈런·타점·장타율 1위 등 ‘3관왕’을 마크한 한화 김태균이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타격순위에서도 1위 김현수(두산)를 가시권 안에 추격, 후반기 성적에 따라 2006년 이대호(롯데) 이후 2년만의 타격 트리플크라운 재현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태다.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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