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슬기“초반스피드향상…아시아新도전”

입력 2008-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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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20·연세대·사진)의 표정은 기내에서부터 밝았다. 박태환에게 가려진 그늘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밤 정슬기를 괴롭힌 감기와 설사의 고통은 단잠으로 날렸다. 수영대표팀은 3일 오전9시30분, 대한항공 KE851편에 몸을 실었다. 정슬기는 평소(오전7시)보다 1시간 30분정도 빨리 기상했다. 하지만 정슬기는 “실컷 잘 잤다”고 했다. “그냥 뭐 잘 나와요.” 최근 기록을 묻자 인어는 미소만 날렸다. 집요한 추궁에 우원기 코치가 입을 열였다. “요즘은 자기PR시대잖아. 슬기 네가 직접 얘기해봐.” 우 코치는 “아시아신기록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했다. 정슬기의 주종목인 평영200m의 아시아기록은 2001년 치후이(중국)가 세운 2분22초99. 우 코치의 근거는 출국 직전 인터벌 테스트 결과다. 정슬기는 50m 헤엄 후 5초 휴식을 반복하며 200m를 완주했다. 기록은 놀라웠다. 우 코치는 “2분20초대 기록이 나왔다”고 했다. 호주의 평영여왕 레이절 존스의 세계기록(2분20초54)과 비슷한 결과다. 우 코치는 “5초간 간격을 두면 당연히 기록이 더 잘나오지만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올림픽에서) 2분23초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슬기의 평영200m 최고기록은 2007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2분24초67. 올시즌 기록은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기록한 2분25초07이다. 레이절 존스(시즌1위·2분20초58)을 비롯, 미국의 레베카 소니(2위·2분22초60), 일본의 다네다 메구미(3위·2분23초96)등이 시즌랭킹 상위에 올라있다. 정슬기는 9위. 하지만 우 코치는 “약점으로 지적돼 온 초반스피드가 향상돼 시즌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정슬기는 3월 한라배수영대회 평영50m(32초15)와 4월 동아수영대회 평영100m(1분09초09)에서 연달아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다. 단거리에 강했다는 것은 초반레이스가 향상된 결과”라고 했다. 여자200m평영은 13일 오후8시40분(한국시간) 예선전을 시작으로 14일 오전11시53분 준결승을 거친다. 대망의 결선은 15일 오전11시9분이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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