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먼저”…한국청소년야구, 7-0美꺾고세계선수권정상

입력 2008-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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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들이 먼저 일을 냈다. 이제 올림픽에 나서는 형님 차례다. 한국 청소년야구가 세계 정상에 다시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내년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는 투수 성영훈(덕수고)이 있었다. 이종운(경남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야구 대표팀이 4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텔러스필드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7-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2006년 쿠바 대회 우승에 이은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었다. 1981년 1회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은 1994년, 2000년, 2006년 대회에서 우승한 뒤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은 결승에 오른 5번 모두 우승을 차지, ‘결승진출=우승’이라는 공식을 또 한번 이어갔으며 특히 모두 미국과 만난 결승에서 5전승을 거두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내년 시즌 두산행이 확정된 성영훈의 완봉 역투가 빛났다. 9이닝 동안 7안타만을 허용한 성영훈은 이번 대회 4게임에 등판, 예선 호주전, 8강 대만전, 결승 미국전 등 3게임에서 모두 완투, 3승을 챙기는 발군의 실력으로 대회 MVP에 선정됐다. 성영훈은 5월 대통령배야구대회 서울고와의 준결승에서 8.1이닝을 노히트로 막고 이튿날 열린 경기고와의 결승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덕수고 우승을 이끄는 등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대형 투수’다. 150km 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를 던져 올 초부터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의 예선전에서 3-4로 아쉽게 패했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집중력의 승리’였다. 2회와 3회 1점씩을 뽑아 앞서 나간 한국은 5회 정주현(대구고)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안치홍(서울고)의 우중간 2타점 3루타에 장영석(부천고)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4득점, 승기를 굳혔다. 청소년 올스타에는 지명타자 오지환(경기고)과 중견수 정수빈(유신고)이 각각 선발됐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쿠바가 호주를 6-2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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