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눈의태권남매“이번에도”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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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남녀 공히 4체급씩,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린 태권도.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종주국’ 위상을 굳게 지키고 있는 한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용감한 가족이 있다. 미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로페스 일가가 그 주인공.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 여러 차례 외신에 소개된 바 있는 로페스 일가는 대표팀 코치와 현역 선수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다. 미 스포츠 역사상 하계 올림픽에 형제가 동반 출전하는 것은 1904년 체조 대표로 나선 ‘트리쉴러’ 가문의 에드워드, 리차드, 윌리엄 형제 이후 처음있는 일. 로페스 패밀리의 맏형인 진(34)은 90년대 중후반 미국 태권도 최고 스타 선수로 명성을 떨쳤고, 지금은 코치 자격으로 대표팀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둘째 스티븐(29)과 마크(26), 막내 여동생 다이애나(24)는 직접 도복을 입는다. 이들은 서로의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80kg 이하급에 나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스티븐은 “우린 많은 말이 필요없다. 형과 동생들의 얼굴만 쳐다보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지, 뭘 희망하는 지 금세 알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스티븐 덕택에 로페스 남매의 생활이 윤택해졌다. 미국 최고의 스타로 대접받고 있는 스티븐은 코카콜라와 비자(Visa)를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다. 진도 꽤 유명했지만 그가 현역 선수로 활약한 시절에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었다. 그래도 진은 일말의 서운함도 없다. “스티븐이 잘하고 있으니 큰 형으로서 행복하죠. ‘태권도로 어떻게 살아갈까’란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해 줬으니까요. 베이징 대회에서 동생들이 모두 잘해주길 희망합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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