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든관광객에“그물마셔보라”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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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수영장선샴푸까지검사
‘숨막히는 여름 태양볕이 당신을 벌거벗고 달리게 만들더라도 참아라! 술에 취하거나, 폭죽을 터트리거나, 모욕적인 현수막을 흔들지 말아라. 물론 올림픽경기 개최 예정지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규정들이 중국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돼 있다. 외국인들은 중국에 머무는 동안은 반드시 중국법을 존중해야하며 중국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거나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중국 당국은 보안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올림픽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50만명의 관광객들에게 너무 지나친 보안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방문객을 위한 비자의 규제도 심해졌으며 국내선 항공기에도 라이터 반입이 금지되었다. 여행객들은 지하철에서 가지고 다니던 물통에 어떤 의심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받기 위해, 그 물을 마셔보라는 말도 듣는다. 심지어 상하이의 모든 공중 수영장에서는 샴푸나 바디워시 까지 검사한다. 중국은 현대적이고 편리한 보안 검사를 약속했지만, 이처럼 너무나 극단적인 관리를 하고 있어 비난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보안에 집착하는 이유는 중국이 질서 있고, 깨끗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하려는 불타는 욕망 때문이다. 그 말은 거꾸로 말하면 지저분하고 질서 없는 곳이란 뜻이다. 중국의 외무부 대변인이 “중국은 안전한 곳입니다. 제발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은 큰 환대와 호의를 가진 나라입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들이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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