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야구해설취소’관련MBC측에공개질의

입력 2008-08-14 0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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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한국 대 미국전의 해설 취소논란과 관련해 MBC 측에 공개 질의문을 보냈다. 강병규는 14일 오전 MBC 홈페이지 ‘MBC에 바란다’에 A4용지 3장 분량의 장문을 글을 통해 MBC 스포츠제작단 허연회 기획팀장과 한국 대 미국의 야구중계 담당 PD와 작가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강병규는 13일 열렸던 야구 한¤미전 해설을 맡기로 MBC와 합의했지만, 일방적으로 취소통보를 받았다고 해 논란이 일어났다. 강병규는 “지금은 방송을 직업으로 갖고 살아가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저는 야구인의 뜨거운 피가 몸의 흐르는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어제 있었던 그것도, ‘야구’라는 가슴 설레는 단어에 자존심과 상처를 입은 일에 대해 제 입장을 이야기하려 합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글을 시작했다. 강병규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강병규는 8월 7일 MBC 스포츠국으로부터 ‘베이징 현지에서 MBC 야구중계 출연을 부탁한다’는 제안을 받았고, 담당 작가는 ‘올림픽IBC홀 내의 MBC 스튜디오에서 아나운서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스튜디오 중계를 하면 되고 프로야구선수 출신이니까, 전문가적인 견해를 밝혀 주시면 되며, 경기를 보면서 재미있는 방송 부탁한다’는 요청을 받았다. 구체적인 설명요청에 담당 작가는 추성훈 선수가 유도에서 특별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것과 동일한 역할을 요청했다. 강병규는 MBC 측과 추성훈 선수와 동일한 출연료와 의상, 시간조절까지 세부적인 내용도 조율했다. 하지만 강병규는 MBC스포츠국 팀장이 그저 자신을 ‘해설’이 아닌 단순 패널 자격으로 알고 있었으며, 특히 그런 사실이 미리 기사화돼 고위층의 불만 사서 출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허구연 해설위원이 자신과 상의 없이 공동해설을 결정해서 제작진에 항의했다는 이야기까지 거론했다. 강병규는 이 같은 과정을 상세하게 밝힌 후 MBC 스포츠국의 허연회 팀장에게 다섯가지의 질문을 던졌다. ▲추성훈 선수가 유도 중계할 때 단순패널인가?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10년 이상 했던 선수출신을 단순패널로 출연시켜 뭘 시키려고 했나? ▲출연결정이 기사화되면 출연결정은 취소하는 게 MBC스포츠국 방침인가? 그럼 내게 비밀로 해달라고 했어야하지 않나. ▲‘베이징에서의 활약이 부족해 이런 걸로 이슈를 만드는 것 아닌가?’라는 말은 진정 본인의 입으로 직접 하신 건 아니라 믿는다. ▲부하 직원 및 스태프의 업무 및 섭외파악 정도 그리고 중간보고는 직접 챙기시는지. 또, 사전에 MBC스포츠국 내부회의 없이 섭외부터 하는지? 강병규는 “스포츠를 직접 하는 사람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제의를 해놓고 수락한 사람을 다시 평가한다면 제의를 받은 사람도 수락 먼저 하고 나중에 번복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건가. 항상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이번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지막으로 MBC와 이번 야구해설 취소에 관련된 논쟁은 그만뒀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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