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존스,장애물위로‘가난설움’넘다…100m허들금도전

입력 2008-08-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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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육상 100m 허들 금메달에 도전하는 롤로 존스(26·미국·사진)는 어린 시절 가난의 허들을 넘어야만 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롤로 존스가 집 세를 내지 못해 집주인에게 쫓겨 다니며 교회 지하실의 딱딱한 돌바닥 위에서 잠을 청하던 과거를 소개했다. 전형적인 가난한 미국 흑인 가정의 스토리다.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항상 가족들과 떠도는 생활을 했고, 학교를 옮겨 다녔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조바심에 허덕거렸고,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어린 미혼모였고, 공군으로 일하던 아버지는 감옥에 갔다. “엄마는 뭐든 닥치는 대로 일을 하셨다. 우리는 집도 없었고, 결국 군대 교회의 지하실에서 살았다. 다른 집에 얹혀 네 식구와 함께 살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존스는 엄마에게 “난 더 이상 새로운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존스는 8년 동안 해마다 학교를 옮겼고, 새롭게 적응해야 했던 그 시간을 가장 힘든 시기로 회상했다. 집이 없는 존스 형제들은 교회에 얹혀 살 때 매일 아침마다 방금 새로 교회의 캠프에 참가한 척 했다. “난 단지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대학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흑인에게 신분상승의 기회는 대학교육 뿐이었다. 트랙에서 선수로 인정받기 전에 장학금생으로 학교를 다녔다. 존스는 화려한 육상 실력을 단번에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었다. 전공은 경제학이었다. 졸업 후에는 육상의 꿈을 좇을지, 돈을 벌어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전문적인 육상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동시에 세 가지 일을 했다. 실력은 날이 갈수록 향상했고, 결국 후원자를 만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에서는 탈락했으나, 이후 바르셀로나, 런던,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베이징올림픽 육상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하면서, 지금 세계무대에 서게 됐다. 8월 17일 일요일, 육상 100m 허들 여자 개인전이 열린다. 한국에 임춘애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롤로 존스가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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