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우감독“정상서태양보고금빛예감”
역도대표팀 오승우(50) 감독은 2004아테네올림픽 때도 여자대표팀의 수장을 맡았다. 장미란(25·고양시청)이 탕궁홍(중국)에게 밀린 것은 오 감독에게도 천추의 한으로 남아있었다. 오 감독은 “설욕전만 생각하면 잠이 잘 오지 않았다”고 지난 1년을 회상했다.
답답할 때면 태릉선수촌 옆 불암산에 올랐다. 1주일에 3-4번씩, 비가 오는 날은 우의를 입고서라도 정상을 향했다. 총 거리는 약6km.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오 감독은 공포의 코스로 알려진 길을 1시간 만에 올라간다. 왕복 2시간동안 훈련프로그램을 구상했고, 올림픽에서의 작전을 세웠다.
오 감독이 불암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은 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1월1일, 신년일출을 보기 위해 국가대표지도자들이 불암산을 올랐다. 중간에 돌아선 지도자들도 많았지만 오 감독은 꿋꿋하게 정상을 향했다. 마침내 정상에 서는 순간, 오 감독의 머리 바로 위에 붉은 태양이 솟아있었다. 오 감독은 “그 모양을 보니 딱 금메달이었다”면서 “좋은 기운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금메달 예감은 한 차례 더 있었다. 올림픽 개막을 한달여 앞둔 7월. 오 감독이 정상에 서는 순간, 정초와 똑같은 모습으로 태양이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역도대표팀은 결국 2개의 금메달을 땄다. 오 감독은 “용상 3차에서 세계기록을 1kg씩 경신하지 않고 3kg이나 늘린 것은 무솽솽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그래야 (불참에 대한) 아쉬움을 덜 갖지 않겠냐”며 라이벌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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