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순재“사랑앞에50년나이차숫자일뿐”

입력 2008-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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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연차는 배우에게는 단지 숫자일 뿐.” 배우 이순재가 무려 50살 연하의 여자 연기자를 상대역으로 맞았다. MBC가 9월 10일 처음 방송하는 수목극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토벤)를 통해서다. 이순재의 상대역은 신인 현쥬니. 1935년생인 이순재보다 무려 50년이 어린 25살의 신인이다. 최근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문희, ‘엄마가 뿔났다’(이하 엄뿔)에서 전양자 등 동년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 것과 비교해 파격적인 나이 차이다. ‘베토벤’은 인생의 행복조건에서 2%가 부족한 음악인들이 모인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2인자들의 성공담을 그린 드라마. 이순재는 은퇴한 오보에 연주자로, 그의 짝인 현쥬니는 플루트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춘 10대 소녀로 등장한다. 이순재는 극 중 현쥬니를 통해 어릴 때 죽은 딸을 떠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음악으로 맺어진 인생의 동반자로 신뢰를 나눈다. 나이 차가 큰 탓에 두 연기자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 보다는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에 바탕을 두고 상대를 향한 연민과 동경이 맞물린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이순재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쥬니와 더러 다투기도 하고 서로 달래기도 하는데 ‘엄뿔’처럼 흔한 남녀의 사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말미에 현쥬니에게 재산과 음악적 열정을 모두 전하고 시골로 향한다”며 “부성애와 동료애가 뒤섞인,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엄뿔’에서 선보인 황혼 멜로를 통해 “노후의 데이트는 노년의 삶을 생기 있게 만드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전했다”고 만족했다. 하지만 “‘베토벤’은 간단치 않다”고 했다. 단순한 사랑도, 간단한 우정도 아닌 탓에 베테랑 연기자로서도 감정 선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때문에 이순재는 연출자인 이재규 PD에게 직접 “인간적인 연민의 수준에서 두 인물의 감정을 맞추자”고 제안할 정도로 여느 드라마보다 신경을 쏟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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