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살기찾아20일간감금생활”

입력 2008-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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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영화‘트럭’서연쇄살인범역할,햇볕도없는실내서‘황폐한’간접체험
스릴러 영화 ‘트럭’(감독 권형진·제작 싸이더스FNH)에서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진구가 20일간 라면만 먹으며 갇혀 지낸 사실을 공개했다. 진구는 ‘스포츠동아’와 나눈 인터뷰에서 “살인마는 참고하거나 간접경험을 할 수 없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특히 ‘트럭’은 한정된 공간에서 표정으로만 살인마의 내면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20일간 햇볕도 전기도 없이 감금된 상황을 경험하며 살인마의 황폐한 마음을 느껴보려 했다”고 밝혔다. 진구는 이를 위해 스스로 감금생활을 선택했고 두터운 검은색 차광 커튼을 집에 설치했다. 유선전화는 물론 휴대전화도 없이 외부와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라면만 먹으며 20일을 지냈다. 그는 “햇빛을 보지 못한 지 3일 정도 지나자 극심한 우울증이 몰려왔다. 열흘이 넘어서는 무료함 때문에 거의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이었다. 무시무시하게 무서운 외로움이 어떤 건지 알았다”며 “20일 동안 어두운 곳에 갇혀 사람은 물론 어떠한 생물체도 만나지 못하자 그리움이 사무쳤다”고 말했다. 촬영을 시작한 후에도 우울증 증상이 찾아왔고 몸무게도 크게 줄었지만 결국 살인마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다. 특히 “감금돼서 느낀 고통을 촬영하며 소중하게 사용했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영화 속에서 사람을 20명이나 처참하게 살해하는 연기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트럭’은 딸의 수술비를 위해 시체를 운반하는 트럭운전사(유해진)의 차에 우연히 탈주한 연쇄살인마가 올라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25일 개봉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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