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머신’임창용30세이브가값진3가지이유

입력 2008-09-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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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목표를 정할 수는 없지만 마무리를 맡게 되면 30세이브를 달성하고 싶다.″ 지난해 12월7일 임창용(32, 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입단식에서 밝힌 일본무대 데뷔 첫 해 목표였다. ´광속머신´ 임창용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데뷔하자마자 붙박이 마무리를 꿰찬 데 이어 파죽지세로 30세이브 고지를 돌파, 일본 진출 첫 해 목표를 완성했다. 임창용은 4일 홈구장인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08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 2사에서 구원 등판, 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0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임창용의 시즌 30세이브 돌파는 여러모로 값진 기록이다. 먼저, 일본야구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의의가 있다. 일본야구는 일명 ´현미경 야구´로 불리기도 한다. 그 만큼 상대 약점을 철저히 파고 든다는 소리다. 한국 프로에서 성공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대부분의 투수가 실패를 경험하고 돌아온 것도 다 현미경 야구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또, 이날 30세이브 성공은 일본 야구 역사상 3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라는 점이다. 역대 일본프로야구에서 데뷔 첫 해 30세이브를 거둔 선수는 요다 쓰요시(31세이브, 1999년), 에디 게일러드(35세이브, 2000년) 밖에 없다. 임창용은 역대 세 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 두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마지막으로 임창용은 이날 세이브 성공으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 후지카와 규지(한신, 32세이브)와의 격차를 2세이브차로 좁혔다. 최정상에 올라 있는 구위를 감안할 때 팀 성적만 받쳐 주면 내심 40세이브 돌파와 함께 구원왕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임창용은 팔꿈치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토미존 수술은 그의 전성기 시절의 구속을 회복하게 했고, 임창용은 올해 15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괴롭혀 왔던 팔꿈치 통증에서 해방되면서 찾은 자신감이 임창용을 ´언터쳐블´ 투수로 만들었다. 남은 시즌 임창용이 보여줄 모습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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