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로저 페더러가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 길레스 뮐러를 누르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랭킹 130위 길레스 뮐러(25, 룩셈부르크)를 3-0(7-6<5> 6-4 7-6<5>)으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지난 200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 연속 정상을 고수해온 ´디펜딩챔피언´ 페더러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니콜라이 다비덴코(27, 러시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올라온 뮐러에 1세트를 7-6<5>으로 힘겹게 따냈다. 1세트에만 7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내며 페더러와 팽팽히 맞선 뮐러는 2세트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지만, 페더러의 경기운영능력이 한 수 위였다. 2세트를 6-4로 따낸 페더러는 3세트 들어 서브가 되살아난 뮐러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적인 네트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뮐러의 막판 반격을 모두 막아낸 페더러는 7-6<5>으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 32연승 행진을 이어 가며 5년 연속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있는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18연속 그랜드슬램대회 준결승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페더러는 ″뮐러의 서브는 정말 위력적이었으며 나는 손쉽게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다″며 이날 총 16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낸 뮐러의 기량을 칭찬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대열에 합류한 페더러는 오는 7일 세계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21, 세르비아)와 8위 앤디 로딕(26, 미국)의 8강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