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가 ´왼손천재´ 나달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황제´ 페더러와의 결승전을 확정지었다.
세계랭킹 6위는 앤디 머레이(21, 영국)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1, 스페인)을 3-1(6-2 7-6<5> 4-6 6-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머레이는 지난 7일 경기에서 세계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를 3-1(6-3 5-7 7-5 6-2)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한 랭킹 2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와 9일 결승전을 펼치게 됐다.
지난 7일 시작됐던 나달과 머레이의 준결승전은 허리케인 ´해나´의 영향을 받아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인해 3세트 도중 중단됐다.
비로 중단되기 전까지의 상황은 무시무시한 서브에이스 행진을 벌인 머레이가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2-0(6-2 7-6<5>)로 앞서고 있었다.
세계최강의 기량을 자랑하는 나달에게 2게임만을 내주고 1세트를 챙긴 머레이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됐다.
2세트에만 10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내며 나달을 위협한 머레이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세트를 7-6<5>으로 따내 승기를 잡았다.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 머레이는 3세트 들어 반격을 시작한 나달에 2-3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팽팽히 맞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황에서의 경기 중단은 머레이에게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루 동안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나달과 머레이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머레이는 3-5로 뒤지고 있던 머레이는 서브권을 쥐고 있던 9번째 게임을 서브에이스로 시작해 서브에이스로 마무리하며 나달을 맹추격했지만, 강력한 포핸드샷으로 응수한 나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3번째 세트를 4-6으로 내줬다.
이어진 4세트 세계최정상 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나달은 머레이와 8번의 듀스 끝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냈고, 두 게임을 더 따내 3-1 리드를 잡았다.
두 게임을 뒤지며 주도권을 빼앗긴 머레이는 신기에 가까운 정확도 높은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4-3 역전에 성공, 갑작스런 샷 난조를 보인 나달을 강하게 밀어붙여 4세트를 6-4로 따내고 생애 첫 결승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금까지 머레이와 5차례 격돌해 전승을 거두고 있던 나달은 이날 첫 패배를 당하며 3연속 그랜드슬램 우승목표가 좌절되고 말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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