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승리의열쇠를쥔‘조커’이천수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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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표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천수가 돌아온다. 1년1개월만에 갖는 이천수(27, 수원)의 복귀전은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의 첫 걸음이자 위기의 한국 축구 부활의 신호탄이 될 북한전이 유력시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북한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올해 가진 북한과의 세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허 감독은 이번 경기에 김치우(25)-이청용(20, 이상 서울)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선수 모두 상하이에서 실시한 전술 훈련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청용은 이제 20살로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고 주로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치우 역시 윙포워드로서의 활약은 검증받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허 감독은 북한전 조커로 이천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네덜란드 폐예노르트를 떠나 K-리그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최근 몸 상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목감기와 발목 수술 부위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으로 지난 7일 요르단과의 경기에 결장했던 이천수는 자신을 제외했던 허 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 훈련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천수는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이 예전의 위용을 조금씩 회복하며 북한전 비밀병기로 급부상했다. 완전치 않은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를 훈련에 투입시켰던 허 감독은 ″천수가 20~30분만 뛰어줘도 공격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이천수에게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랜만에 대표팀에서의 기회를 잡은 이천수 역시 ″대표팀에서의 경기는 언제나 떨리고 기대된다. 북한은 여러 차례 경기를 해왔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며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활약할 자신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천수가 북한전을 통해 잃어버린 명예 회복과 함께 위기의 빠진 한국축구를 구해낼 수 있을 지 그의 발 끝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상하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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