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기성용이 한국 축구의 구세주로 거듭났다.
허정무 감독(53)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의 수비를 이끌고 있던 김남일(31, 빗셀고베)의 파울로 북한의 홍영조(26, FK로스토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뒤지고 있던 한국은 후반 23분 막내 기성용(19, FC서울)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난 달 28일 북한전에 나설 선수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허 감독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했고, 기성용은 당당히 허 감독의 ´영건 프로젝트´에 발탁됐다.
지난 5일 요르단(1-0 한국 승)과의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적극적인 몸놀림과 넓은 시야로 소속팀 FC서울에서도 16경기 출전에 2골을 기록하는 등, 확고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북한의 견고한 수비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빠른 측면 돌파와 과감한 몸싸움을 주문한 허 감독은 기성용을 기동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미드필드에 배치시켜 김두현(26, 웨스트브롬)의 공격 조율을 보조했다.
색깔 없는 축구로 득점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 18분 북한의 간판 스트라이커 홍영조를 맡고 있던 김남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허용,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선제골이 터진지 5분만에 북한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기성용, 한국의 무승부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많은 비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축구,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기성용이 늪에 빠져 있는 한국축구의 기대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상하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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