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올림픽]뛰지못해도…보지못해도…“당신이희망입니다”

입력 2008-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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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투아-파나마고메스‘황연대성취상’수상
세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된 황연대(70) 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부회장이 역경을 극복하고, 30여 년 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장애인 복지를 위해 헌신해온 공적을 기려 제정된 ‘황연대 성취상’의 선정 기준은 ‘희망’과 ‘용기’이다. ‘경기 성적과 국적, 인종, 종교, 이념에 관계없이 장애 극복의지를 통해 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선수’로 규정하고 있다. 2008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다리 여자 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24·사진)와 파나마 육상선수 사이드 고메스(44)가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외다리 수영선수인 뒤 투아는 오토바이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은 뒤에도 수영을 통해 장애 극복 의지를 보여줬고, 자신의 저서를 통해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함으로써 세계인을 감동시킨 점이 인정됐다. 투아는 지난달 베이징올림픽 수영 마라톤에서 비장애인들과 겨뤄 25명 중 16위를 차지하는 투혼을 발휘했고,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2004아테네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5관왕에 올랐다. 시각장애인 육상선수 고메스 역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려서부터 운동을 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수상자로 뽑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고메스는 이번 대회 육상 남자 1500m T13(시각장애 선수가 트랙에서 하는 경주)과 5000m T13 종목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황연대 성취상’은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당시 황 전 부회장이 봉사활동 등을 통해 받은 상금을 IPC에 기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명칭이 ‘황연대 극복상’이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연대 성취상’으로 이름이 변경됐으며, 1988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 매 대회마다 폐막식 사전 행사로 시상식이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폐막식 공식행사로 치러진다. 수상자에게는 황 전 부회장과 IPC 미겔 사가라 부회장이 순금 75g의 메달을 수여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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