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24세때130안타…39세때도100안타

입력 2008-09-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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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걸어다니는 프로야구 연감’ 삼성 양준혁(39)이 16년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마침내 달성했다. 양준혁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석에 나서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100안타를 완성했다. 역사적 안타는 5-2으로 앞선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만들어졌다. 1사 1루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2루를 타고 넘어가는 중전안타였다. 1루로 달리던 그의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 1993년 프로데뷔 첫해 130안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단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세자릿수 안타를 때린 결과 그는 새로운 역사의 고지에 우뚝 선 사나이가 됐다. 지난해 사상 처음 2000안타를 넘어선 그는 이날의 안타가 개인통산 2195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연속 시즌 세자릿수 안타 부문 2위는 마해영(1995-2004)과 장성호(1998-2007)의 10년 연속. 이런 점에서 그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해영은 이미 기록이 중단됐고, 현역 선수 중 양준혁의 대를 이을 유일한 후보로 꼽히던 장성호마저 올해는 기록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 장성호는 현재 89안타를 기록해 세자릿수 안타까지 11개가 모자라지만 지난 13일 허리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KIA는 앞으로 8경기가 남아있고, 한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열흘간 1군에 복귀할 수 없다. 사실상 세자릿수 안타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만큼 연속 기록은 쉽지 않은 것이다. 실력도 갖춰야하지만 부상없이, 성실하게, 꾸준히 기록을 이어가야하기 때문이다. ‘전인미답의 고지’를 외롭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양준혁이다. 이제 올 시즌 그에게 남은 기록은 두가지다. 사상 최초 16년 연속 세자릿수 홈런과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 통산 339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장종훈이 보유한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340)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 시즌 8홈런을 기록 중이어서 2개를 보태면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과 동시에 사상 최초 1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양준혁은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데 대해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낀다. 아프지 않고 부상없이 꾸준히 이어온 기록이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통산 최다홈런에 대해서는 “한화와의 4위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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