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데이비스컵월드그룹탈락“유망주가없다”자성의목소리

입력 2008-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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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북치고장구까지쳤건만나머지전패…세대교체실패·체계적관리절실
한국 남자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잔류에 실패했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월드그룹 플레이오프(4단·1복식)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종합전적 2-3으로 패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으로 하락했다. 이형택이 단식에서 혼자 2승을 책임졌지만 복식과 나머지 단식 2경기를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이형택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고, 유망주들의 육성에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이형택 없는 한국 남자테니스는 없다? 이번 월드그룹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형택이 혼자 3승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단식 2경기 뿐 아니라 복식에서도 이형택이 승리를 해야만 월드그룹에 잔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형택과 전웅선이 출전한 복식 경기를 내줘 월드그룹 잔류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이형택의 소속팀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이형택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100위권 선수 1명이 더 있어야 유럽팀과 경쟁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월드그룹 진출 실패로 이형택이 내년 데이비스컵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형택이 빠지면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잔류도 낙관할 전력이 아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 체계적인 유망주들의 육성 절실 이번 대표팀에 이형택과 호흡을 맞춰 경기를 치른 전웅선은 주니어 시절 세계랭킹 5위 이내에 들었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전웅선과 함께 주니어 세계무대를 평정했던 김선용 또한 ‘포스트 이형택’으로 불렸을 정도로 메이저대회 주니어부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은 성인 무대로 넘어오면서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웅선은 현재 소속팀 없이 개인 운동을 하며 랭킹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 김선용은 극심한 슬럼프로 대표팀에도 선발되지 못하고 있다. 주원홍 감독은 이들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주 감독은 “유망주들이 꾸준하게 성장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흔들리고 있다”며 “이들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자테니스 주니어부에는 전웅선, 김선용 못지않은 유망주들이 등장하고 있다. 무척 고무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이들까지 체계적인 관리에 실패한다면 이형택 은퇴 이후 한국 남자테니스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중위권을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용석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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