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육상선수기자회견]한국육상新나는날을꿈꾸다

입력 2008-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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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이정준,亞2인자목표美유학길…“최윤희,도움닫기속도문제”이신바예바조언
‘한 걸음, 한 걸음씩.’ 아직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큰 한국 육상선수들은 솔직했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25일 대구스타디움)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이 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한국기록(13초55)을 세운 이정준(24·안양시청)은 “당장 류시앙(25·중국)처럼 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목표를 터무니없이 잡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이정준의 현실적인 목표는 13초대 초반의 기록과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파이널 진출. 이 정도면 류시앙에 이어 아시아 2인자가 가능하다. 이정준은 10월 전국체전을 마친 뒤 ‘큰물’ 미국으로 육상 유학길에 오른다. 2007년, 중국 상하이에서 류시앙과 훈련하며 껍질을 깬 이정준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까지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일대일 지도를 받을 예정. 이정준은 4월 태국오픈에서 13초63으로 한국기록을 경신한 것을 시작으로 3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다. 하지만 23일 일본 가와사키그랑프리에서 13초71(1위)을 기록했다. 이정준은 “옆 레인 선수의 방해가 있었고, 허리가 다소 좋지 않다”면서 “일단 이번 대회에서는 13초5대 기록이 목표”라고 했다. 세단뛰기 한국기록(17m07) 보유자 김덕현(23·광주시청)은 “한국선수들이 신장과 파워에서 뒤지지만 스피드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면서 세계기록(18m29) 보유자 조나단 에드워즈(영국)의 예를 들었다. 2006년 한국기록 작성 이후 다소 부진한 김덕현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점프를 다소 낮게 하더라도 도움닫기의 스피드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각오다.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100m 은메달리스트 로린 윌리엄스(25·미국)도 김덕현을 거들었다. “세계적인 스프린트 가운데는 나(157cm)보다 작은 선수도 많다”면서 “신장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자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5m05) 보유자인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나도 새 코치와 적응기가 있었다”면서 “한국 장대높이뛰기선수(최윤희)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도움닫기 시) 속도의 문제가 있다”면서 “경험을 쌓는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베이징올림픽 남자800m 금메달리스트 윌프레드 번게이(케냐), 세단뛰기동메달리스트 리반 샌즈(바하마) 등도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이정준과 김덕현 이외에 남자창던지기 한국기록(83m99)보유자 박재명(27·태백시청), 여자멀리뛰기 한국기록(6m68)보유자 정순옥(25·안동시청) 등이 기록경신을 노린다. 한편 이신바예바는 “(선수생활 중에) 100년간 아무도 넘지 못할 기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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