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웨딩데이′,이래서빛났다

입력 2008-09-28 10: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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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웨딩데이의 모든 것.’ 권상우-손태영 커플을 비롯해 유채영, 오승은, 문지연 등 연예계 스타들이 28일 나란히 결혼식을 올렸다. 최근 이처럼 많은 스타들이 동시에 웨딩마치기를 울리기는 드문 일이었던 만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포츠동아’가 이날 결혼식을 올린 커플들과 스타들의 이모저모를 모았다. ●…권상우가 신부 손태영을 위해 세레나데를 직접 선사했다. 28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메모리즈홀에서 권상우·손태영의 결혼식이 열린 가운데 본식과 하객들의 식사가 끝난 6시 50분경 권상우는 예고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권상우는 손태영의 형부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김동률의 노래 ‘감사’를 불렀다. 권상우는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이루마의 도움을 받아 노래 연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우·손태영은 28일 결혼식에 앞서 7분간 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기이한 광경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포토라인과 20m 거리, 10m 가량 높은 위치에서 취재진을 내려다보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렇듯 모호한 위치 선정으로 인해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일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15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 외에 300명에 육박하는 해외 팬들이 함께 했다. ●…권상우-손태영 커플은 이날 취재진에게 결혼 선물로 떡을 돌려 화제. 두 사람은 고딕체로 ‘권상우, 손태영’이라 쓰인 떡 상자를 한지로 포장해 프레스룸에 비치하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권-손 커플 결혼식에 참석한 남성 스타들의 패션 코드는 블랙 수트와 선글라스. 상당수의 남성 스타들이 엇비슷한 차림으로 결혼식장을 찾아 눈길. ‘멋쟁이는 블랙’이란 공식을 여지없이 증명한 스타들은 이병헌, 이정재, 장동건, 이범수, 소지섭, 박용하, 지성 등이었다. ●…TV 연예 정보 프로그램들의 스포츠 중계방송을 방불케 하는 과잉 취재 경쟁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혼식 직전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는 물론이고 사전 행사 격인 하객들의 입장에서도 괴성과 함께 주먹구구식의 질문 세례를 펼쳐 빈축을 샀다. ●…권상우의 결혼식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일본 아줌마 팬들이 참석해 일대 장관. 300명 규모로 추산되는 해외 팬들은 대부분 중년들로 ‘상우짱’ 등의 구호를 외치며 권상우의 결혼을 축하했다. 이들은 팬클럽 명의로 2개의 화환도 직접 준비, 입구를 장식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9·28 웨딩데이’의 또 다른 주인공은 황보와 현영이었다. 두 사람은 손태영과 유채영으로부터 각각 부케를 받았다. 황보와 손태영은 1980년생 동갑내기로 연예계를 대표하는 단짝친구. 황보가 손태영을 두고 “속을 터놓는 유일한 연예인 친구”라고 말할 정도로 둘의 우정은 깊다. 황보는 방송에서 보여준 털털한 모습 대신 검은 미니원피스에 붉은색 구두와 핸드백으로 멋을 내 여느 하객보다 미모를 뽐냈다. 유채영과 한영은 같은 소속사 동료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선후배. 특히 현영은 가수 김종민과 교제 중인 까닭에 이날 부케가 결혼을 암시하는 예고라는 눈길을 받기도 했다. ●…인기 예능인들이 총출동한 유채영의 결혼식은 오랜 시간 예능계에서 활약한 신부의 재능을 실감케 했다. 인기 진행자 김용만, 김제동, 박경림, 지석진, 지상렬, 현영이 참석. 또 영화 ‘색즉시공’ 1, 2편에서 신부와 호흡을 맞춘 최성국, 신이, 이화선도 축하길에 올랐다. 94년 그룹 쿨로 데뷔한 뒤 15년 동안 연예계에서 벌인 유채영의 활약이 하객의 면면을 통해 증명된 셈. 이 밖에도 쿨의 이재훈, 김성수, 유리가 나란히 식장에 들어섰고 황신혜, 이선진, 하리수·미키정 부부도 식장을 찾아 유채영의 출발을 격려했다. ●…유채영의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랑 김주환 씨는 닭살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눈길. 김 씨는 “팔불출이란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하면서도 유채영을 두고 “마음 착한 천사 같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또 “감성이 예민한 여성스러운 사람”이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TV로 보여주는 아내의 코믹한 이미지를 경계하는 듯 “방송과 실제의 모습은 엄연히 다르다”고도 말하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오승은은 연예계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영화 ‘천년학’ 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임권택 감독에게는 주례를, 예능 프로그램 ‘무한걸스’에 함께 출연했던 개그맨 송은이에게는 사회를 부탁했다. 노장 임권택 감독은 자신의 100번째 연출작에 등장한 오승은을 위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부부의 첫 발을 축복했다. ●…유채영, 문지연은 각각 배우자와의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걸린 남달리 긴 시간으로 나란히 화제를 모았다. 문지연은 21년 전 신랑을 처음 만나 결혼에 골인한 주인공. 중학교 3학년 때 첫사랑으로 만나 강산이 두 번 바뀐 뒤 마침내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유채영 역시 남편과 함께 보낸 시간이 10년이다. 친구로 처음 만난 유채영과 남편 김주환 씨는 2년 전부터 연인으로 발전해 백년가약까지 맺었다. ●…연기자 변정수와 가수 김창렬은 각기 두 부부의 결혼식에 차례로 참석하면서 ‘의라파 하객’의 면모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시 열린 유채영의 결혼식에 함께 참석한 뒤 각각 권상우와 오승은의 결혼식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변정수는 유채영의 결혼식장에서 나와 발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권상우의 결혼식장으로 향했고 김창렬은 같은 옷 그대로 오승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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