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車車“급할수록쉬어가자”

입력 2008-09-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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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5골수모불구휴가연장,“팀분위기살리자”채찍보다당근
수원의 김대의(34), 송종국(29) 등 베테랑 선수들은 시즌 초 차범근(사진) 감독에게 기특한(?) 제안을 하나 했다. 경기 하루 전 실시하던 선수단 합숙을 이틀 전부터 실시하겠다는 내용이다. 경기를 앞두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이었고, 이는 전반기 무패행진에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전반기 승승장구하던 수원은 9월 한 달간 6경기에서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27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5골이나 내주는 수모를 당했고, 결국 라이벌 FC서울에 2위 자리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합숙 기간을 하루 더 늘려야할 것 같지만 차 감독은 뜻밖에도 선수들에게 하루 더 휴가를 주기로 했다. 당초 27일 경기 후 28일 하루 휴가가 예정돼 있었지만, 29일 월요일까지 연장해준 것. 주장인 송종국이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요청했고, 차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차 감독이 이처럼 선수들에게 ‘채찍’보다 ‘당근’을 주기로 한 것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차 감독은 전북전 패배 후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이 최근 하향세의 원인이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짧은 이틀간의 휴가지만 선수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충분히 재충전한 후 돌아오기를 기대한 것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전북전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선수들도 이날 여러 가지 느낀 게 있었을 것이다. 2-5 대패가 약이 돼야하지 않겠느냐”며 “선수들이 많은 고민과 자숙을 한 뒤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에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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